축구·야구·농구·마라톤 등 주요 스포츠 연기·무관중·축소
크루즈선 승무원 240명가량 수차례에 걸쳐 하선·격리 예정
코로나19에 일본 홋카이도 집단 휴교…공연·전시 줄취소
일본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교육 현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홋카이도에 이어 수도권까지 대량 휴교를 결정했으며 각종 문화·스포츠 행사도 줄줄이 중단되고 있다.

2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홋카이도에서는 도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약 1천600개 학교가 이날부터 대부분 휴교에 들어갔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다음 달 4일까지 임시 휴교 조치를 한 것이다.

홋카이도에서는 앞서 중등학교 교원, 보육사, 학생, 통학버스 운전사, 학교 급식 종사원 등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다수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바(千葉)현 이치카와(市川)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시내 모든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를 28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2주간 휴원·휴교한다고 27일 발표했다.

대상 기관은 유치원 6개, 초등학교 38개, 중학교 15개, 초등학교·중학교 통합학교 1개, 특별지원학교 1개 등 61개에 달했다.

이치카와시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주민 3명이 지바현 이치카와(市川)시의 한 헬스클럽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에 따른 건강 상태 확인 대상자가 600명에 달했다.

오차노미즈(お茶の水)여대는 부속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를 28일부터 휴교하기로 했다.

일본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후미히토(文仁) 왕세제의 아들 히사히토(悠仁)는 오차노미즈여대 부속 중학교에 다니고 있다.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후미히토도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에 일본 홋카이도 집단 휴교…공연·전시 줄취소
대학들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기회를 줄이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호세이(法政)대는 다음 달 24일 예정돼 있던 졸업식을 취소한다고 발표했으며 교토(京都)대는 합격자를 인터넷으로만 발표하고 교내에 합격자 명단 게시판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홋카이도의 경우 원내 감염 의심 사례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홋카이도 구시로(釧路)시 소재 구시로로사이(勞災)병원은 감염 사실이 이틀 전에 확인된 70대 남성이 병원 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이 남성이 1월 중순부터 이달 26일까지 이 병원에 머물다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점을 고려하면 원내 감염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구시로로사이병원은 다른 환자나 직원 중에서 이상 증상을 보이는 이들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밀접 접촉자를 26일부터 자택에 대기시키고 검사를 했다.

이런 가운데 홋카이도 의회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28일부터 일시 휴회하기로 결정했다고 NHK는 전했다.

27일 열린 도의회 본회의에서 스즈키 나오미치(鈴木直道) 홋카이도 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대는 심각한 사태다.

조기에 종식하기 위해 앞으로 1∼2주가 매우 중요하며 의료 기관이나 시초손(市町村, 기초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홋카이도 전체로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각종 문화·스포츠 행사를 향후 2주 동안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가운데 공연 등의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연극·가부키 등 사업을 펼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쇼치쿠(松竹)는 다음 달 2∼10일 도쿄의 가부키 전용 극장 가부키자(歌舞伎座)에서 예정돼 있던 공연을 취소하는 등 주요 시설의 공연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독립행정법인 국립미술관은 29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전국에 있는 6개 국립미술관을 휴관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에 일본 홋카이도 집단 휴교…공연·전시 줄취소
스포츠 경기의 축소 및 취소도 이어졌다.

NHK의 집계에 의하면 축구 제이리그 공식전, 남자 농구 B리그, 럭비 톱리그 등은 경기가 줄줄이 연기됐다.

프로야구 개막전, 여자 골프 오키나와 투어, 테니스 데이비스컵 등은 무관중 경기가 결정됐으며 도쿄마라톤은 초청받은 소수의 상위권 선수만 참가하는 방향으로 축소됐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검사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바이러스 검사를 내주부터 공적 의료보험 적용 대상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2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밝혔다.

그는 보건 당국이 바이러스 검사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보건소에서 필요한 검사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한 번 더 철저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일선 의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음에도 보건소에서 이를 거부하는 사례가 있다고 일본의사회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다.

일본 당국이 감염자 수를 축소하기 위해 검사 대상을 확대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까지 일각에서 제기되자 대응 태세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셈이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대거 확인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하고 있는 승무원 약 240명을 27일부터 수일에 걸쳐 하선시키기로 했다.

이들은 사이타마(埼玉)현에 있는 세무대학교에 머물게 되며 바이러스 검사 결과 음성이 확인되면 격리 상태에서 풀려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