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 의사회장이 동료 의사들에게 '참전 촉구 호소문'을 돌렸다.

이성구 대구광역시 의사회장은 25일 대구시 의사회 소속 의사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우리 대구 5700명의 의사가 질병과의 힘든 싸움에서 최전선의 전사로 분연히 일어서자"며 "응급실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우리 선후배 동료들이 업무에 지쳐 쓰러지거나 치료과정에서 환자와 접촉해 하나둘씩 격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환자는 넘쳐나지만 의사들의 일손은 턱없이 모자란다"면서 "지금 바로 선별진료소로, 대구의료원으로, 격리병원으로 그리고 응급실로 오시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일선 의료현장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동료 의사들의 자발적인 현장 지원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대구에서만 매일 100여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 생명을 존중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선후배 형제로서 우리를 믿고 의지하는 사랑하는 시민들을 위해 소명을 다하자"고 했다.

이 회장은 "생명이 위독한 중환자를 보아야 하는 응급실은 폐쇄되고, 병을 진단하는 선별검사소에는 불안에 휩싸인 시민들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심지어 확진된 환자들조차 병실이 없어 입원치료 대신 자가 격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대구시는 브리핑을 통해 "142명의 확진자가 병상 부족으로 병원에 격리되지 못하고 자택에서 격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특히 본인부터 솔선수범하겠다며 동료 의사들의 협조를 호소했다.

그는 "제가 먼저 제일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하겠다"며 "이 위기에 단 한 푼의 대가, 한마디의 칭찬도 바라지 말고 피와 땀과 눈물로 시민들을 구하자. 우리 대구를 구하자"고 했다.

대구시 의사회 관계자는 <한경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회장이 직접 대구시 의사회 소속 의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대구·경북 지역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가운데 일손이 부족한 현실을 반영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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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