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만 등 18개국서 한국인 입국금지·제한
이스라엘서는 '한국인 격리 수용' 반발 시위
고립된 한국, 갈 곳이 없다
2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인천으로 향하는 전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인천으로 향하는 전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세계 각국에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제한하는 '한국 기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24일 기준 공식적으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는 모두 18개국이다.

최근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한국인들은 24일(현지시간) 전세기로 조기 귀국에 나섰다. 현재 이스라엘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인 관광객은 1000명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국적기로 편성된 전세기 두 편으로 약 500명이 우선 귀국한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코로나 공포' 확산으로 일부 호텔·식당이 한국인 입장을 거부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정부가 한국인 관광객 200여명을 요르단강 서안지구 군사시설에 격리하려 하자 현지 주민들이 항의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홍콩 정부는 25일 오전 6시부터 홍콩에 거주하지 않는 한국인의 홍콩 입국을 금지한다고 24일 밤 발표했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최근 14일간 한국을 방문했던 외국인도 홍콩에 입국할 수 없다.

홍콩 정부는 입국 금지 시행 전인 24일 오후 도착한 4편의 한국발 항공편 승객에 대해서도 검진을 실시하고, 대구·경북에서 온 사람의 경우 홍콩 정부의 관찰을 받도록 했다. 또 한국에 대해 적색 여행 경보를 발령해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경우 한국에 가급적 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대만도 24일 한국에서 대만으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에 대해 25일부터 14일간 의무 격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날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2단계 '경보'로 격상했던 대만 중앙전염병지휘센터는 하루 만인 이날 최고 단계인 3단계 '경고'로 격상했다.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는 지난 23일 신혼여행을 온 한국인 관광객 34명의 입국을 보류하고 격리 조치했다.

베트남 다낭시 당국도 이날 대구에서 출발해 다낭시에 도착한 비엣젯 항공편(VJ871) 탑승객전원(한국인 20명 포함)에 대해 격리 조치했다.

마카오는 지난 23일부터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6~8시간이 걸리는 강화된 검역 조사를 받게 하고 있다. 마카오 당국은 한국을 우한 코로나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 최근 14일 내 한국을 방문한 사람은 모두 별도 지정 장소에서 강화된 검역을 받아야 한다고 고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국빈 방문한 브루나이·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도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을 강화했다. 이 나라들은 한국인에 대해 14~24일간 격리 등의 조치를 시행 중이다.

심지어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서도 한국인이 격리되는 일이 있었다.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에 입국한 한국인들이 도착 직후 코로나19 방역 목적으로 중국 당국에 의해 한때 격리됐다.

외교부는 사전 협의 없이 우리 국민들을 입국 보류시킨 국가들에 대해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주장해왔다.

최 회장은 9일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입국 전면 차단을 머뭇대면 미국과 유럽이 한국인 입국을 막을 수도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대구에 머물면서 코로나19 방역 총괄 지휘를 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국인 입국 전면 금지 주장에 대해 "우리 국민의 중국 출입국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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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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