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준 성균관대 경영대 교수(사진)가 지난 21일 한국증권학회 정기총회에서 제37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안 신임 회장은 강원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와 재무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거래소 청산결제위험 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자금지원심사소위원회 위원, 삼성생명 윤리경영자문단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대학가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비상등이 켜졌다. 춘절(중국 설)을 고향에서 지낸 중국 학생들이 다시 한국으로 입국하면서 이들을 매개로 우한폐렴이 퍼질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수도권 주요 대학 한국어학당들은 잇따라 임시 휴강에 들어갔다. 28일 서울대 언어교육원은 이날 하루 우한폐렴으로 인해 모든 한국어 수업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연세대 한국어학당과 경희대 국제교육원도 이날 하루 휴강을, 고려대 한국어센터는 29일까지 수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양대 국제교육원의 경우 31일까지 수업을 잠정 중단한다. 서강대 한국어교육원과 성균관대 한국어학당도 각각 30일, 31일까지 휴강한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이번 주 경과를 보고 다음 주 수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학들이 일제히 한국어학당 임시휴업에 나섰지만 국내 학생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중국 춘절 연휴가 끝나는 시점인 30일 이후부터 중국 유학생들이 본격적으로 몰려들것으로 예상돼서다. 방학동안 자국으로 돌아갔던 유학생들이 신학기 수업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연휴 이후 중국 학생들의 입국이 잇따를 예정이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인 유학생(학부와 대학원 포함)은 총 7만1067명이다. 이중 상당수는 수도권 주요 대학들이 차지하고 있다. 경희대가 3839명으로 가장 많고, 성균관대가 3330명으로 뒤를 이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2833명, 1772명을 기록했다. 이들 유학생들이 한꺼번에 한국에 돌아올 경우 방역망에 구멍이 뚫릴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귀환을 앞두고 각종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고려대 학생커뮤니티인 ‘고파스’에서는 우한 출신 고려대 중국 유학생이 “한국에 돌아와 침을 뱉고 다니겠다”고 올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진이 올라왔다. 학생들은 “경악스럽다”, “당장 한국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도 “외국인 기숙사에 등록된 중국 학생들부터 전수조사 해야한다”는 주장들이 나왔다. 대학들은 중국 유학생들에 대해 “우선 경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모든 중국 유학생들을 잠재적인 감염자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어학당 학생들에 대해서는 우선 교육부 권고에 따라 휴강하는 등의 조치를 내렸다”며 “본교에 등록한 학생들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아직 없다”고 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설, 추석 등 명절마다 운영되던 대학가의 ‘귀향버스’가 사라지고 있다. 장기화된 취업난에 귀향을 포기한 대학생이 늘면서 버스 운행을 유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설 귀향버스는 추석 때보다는 수요가 적지만 꾸준한 수요가 있어 대학마다 오랜 기간 운영해온 복지사업 중 하나다. 귀향을 포기한 청년들은 스펙을 쌓기 위해 고시원과 학원가로 몰리고 있다.◆사라지는 대학가 ‘귀향버스’건국대 학생복지위원회는 올해 설 명절 귀향버스를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용객이 크게 줄어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2018년만 해도 건국대는 대전-부산, 청주-울산, 전주-광주, 대구-포항, 진주-창원 5개 노선을 운영했다. 작년 2개 노선으로 통폐합했다가 올해는 아예 운영을 중단했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는 올해 설 귀향버스를 수원-대구-부산-마산 1개 노선으로 줄였다. 그동안 외부업체와 학교 직영버스를 2개 노선으로 나눠 운영했지만, 올해는 이용인원이 줄면서 직영버스로만 운영하게 됐다. 성균관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올해는 귀향버스 신청자가 40명 정도에 불과했다”며 “외부업체와 최소 수송인원 계약조건을 채우지 못해 노선을 통합했다”고 밝혔다. 경희대는 ‘적자운영’을 하기로 했다. 작년 경희대 생활협동조합은 신청자가 적다는 이유로 설 귀향버스를 취소했다. 3개 노선의 신청인원을 합한 수가 계약조건인 15명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인원이 적어 손해를 보더라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학생들이 귀향버스를 찾지 않게 된 주된 이유는 고향에 내려가는 것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었기 때문이다. 공개채용이나 국가고시를 앞두고 있어 고향에 내려갈 시간이 없고, 고향에서 ‘눈치밥’도 피하고 싶다는 게 학생들 얘기다. 취업정보업체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지난 15일 내놓은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 1986명 중 ‘설 연휴에도 출근한다’는 질문에 51.5%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설 연휴에 출근하는 이유로는 ‘연휴에도 회사, 매장은 정상 영업을 하는 탓(73.1%)’이 가장 컸다. 반면 ‘쉬고 노느니 일하려고(15.8%)’, ‘명절에 집에 있는 게 더 피곤해서(5.4%)’, ‘귀향이나 친척 모임을 피할 핑계가 필요해서(5.0%)’ 등의 자발적으로 설 근무에 나섰다는 응답도 일부 있었다.◆설 연휴에도 노량진 학원가는 ‘후끈’귀향을 포기한 청년들은 ‘스펙’을 쌓기 위해 스터디룸과 열람실, 학원가로 몰리고 있다. 상반기 공채는 물론, 공인회계사 시험과 공무원 시험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9급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박예원 씨는 설 특강을 듣기 위해 귀향을 포기했다. 이 씨는 “시험은 3월에 있지만 온전히 집중하려면 고향에 내려가는 것도 사치”라고 했다. 공인회계사 시험을 앞둔 대학생 이 모씨(25)도 “공인회계사 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와 명절을 챙길 여유가 없다”고 했다. 학원들은 이 씨와 같은 수험생들을 겨냥해 각종 특강을 내놨다. 교육업체 에스티유니타스는 공무원 시험준비생을 위한 현장특강을 마련했다. 24~27일 설 연휴 내내 이어지는 일정임에도 3000~4000명 가량이 신청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영어교육업체 파고다어학원도 설 연휴 기간 토익(TOEIC) 실전문제 풀이 수업을 진행한다. 대학가 인근 스터디카페들도 대부분 연휴기간 문을 연다. 대학 열람실이 문을 닫으면서 갈 곳이 없어진 학생들을 받기 위해서다. 연세대 인근의 A 독서실은 “명절에는 하루나 이틀 단위로 독서실을 빌리겠다는 문의가 늘었다”며 “이번 연휴도 평소보다 일일권을 발급하겠다는 학생들이 많다”고 했다. 취업·학업에 지친 학생들을 위한 ‘명절 대피소’도 운영되고 있다. 파고다어학원은 설 연휴기간 강남, 종로, 신촌 등 5개 지점에서 자율학습 공간과 간식을 제공하는 파고다 명절대피소를 운영한다. 2015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올해로 5년째다. 학원 관계자는 “상반기 공채, 공무원 시험 등을 앞두고 취준생들 많이 찾는다”며 “추석과 설을 포함해 매년 1000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고 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올해 국내 4년제 전체 대학 졸업자 취업률은 64.4%로 지난해 62.6%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의 주요 주요 11개 대학 평균 취업률은 69.4%로 집계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10일 대학 알리미를 통해 2018년 2월 졸업자(2017년 8월 졸업자 포함)의 취업률을 공시했다. 대학 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전체 4년제 대학 취업률은 64.4%로 2015년 65.0% 이후 3년 연속 내리막( 2016년 64.9%, 2017년 64.6%, 2018년 62.8%)을 걷다가 이번에 소폭 올랐다. 교육부는 매년초 2년전 취업률을 공시하고 있다. 이유는 건강보험에 가입된 취업자는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건보이외 취업자 즉, 대학원 진학자·개인창작활동가·해외취업자 등은 파악하는데 다소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대학알리미에 공지한 취업률은 2017년 8월 및 2018년 2월 졸업자가 2018년 12월 31일에 취업해 있는지를 조사해서 발표한 것이다. 이번 취업률 조사에서 성균관대학교는 77.0%취업률을 기록해 4년 연속 서울권 주요 대학 가운데 1위를 지켰다. 2위는 73.4%의 취업률을 보인 한양대가 2년 연속 2위를 수성했으며, 서강대가 70.4%로 3위를 차지해 네 단계 껑충 뛰었다. 이밖에 고려대 70.3%, 연세대·서울대 70.1%, 중앙대 69.7%, 경희대 69.7%, 한국외대 63.7%, 이화여자대학교 62.1%의 취업률을 보였다. 이들 11개 대학의 4차 유지취업률은 평균 88.3%로 조사됐다. 취업자 10명중 9명 가까이는 취업후 1년이 지나도 계속 첫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의미다. 유지취업률(4차)이 가장 높은 곳은 성균관대(92.6%)였으며, 서강대(92.1%),고려대(91.0%)등이 90%이상을 유지했다. 4차 유지취업률은 2018년 12월 취업자가 1년후에도 계속 취업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다. 따라서 유지취업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취업의 질이 높다는 증거로 활용되고 있다. 4년제 대학들의 취업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올해 국내 취업 환경은 호락호락 하지 않다. 지난해부터 수시채용 바람이 불면서 민간기업들은 점차 대규모 공채를 줄이는 분위기다. 여기에 주 52시간 근로제, 최저임금 인상, 북한 리스크, 세계 경제 성장률 저하 등 국내외 변수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공무원과 공공기관의 채용문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이 때문에 올해도 공무원, 공기업 등에는 구직자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