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 휴관·모란시장 등 5일장도 휴장·일부 어린이집 휴원
경기도 신천지 관련 시설 14일간 강제폐쇄·시군도 자체 폐쇄조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추세가 확산함에 따라 경기도 지자체가 감염예방을 위해 '문 걸어 잠그기'에 나섰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자체에서는 복지관, 체육시설 등 시 산하기관의 대부분 시설을 잠정 폐쇄했고, 다음달 예정된 지자체의 대규모 행사도 연기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 상가 등 이동 동선에 걸린 시설도 방역을 위해 운영이 중단되고 지역 5일장도 휴장하는 등 감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위해 시설 문 걸어잠근 경기도 지자체
◇ '코로나 진정될 때까지'…공공시설 휴관·이천과 성남 5일장도 휴장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발생한 수원시는 지난 22일부터 건강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공공시설과 실내체육시설 운영을 중단했다.

노인복지관 6개소, 장애인복지관 2개소, 경로당 513개소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전면 휴관 조치에 들어갔다.

수원시가 운영하는 공공 실내체육시설 19개소는 24일부터 휴관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어 노약자 등 건강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은 운영을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운영을 계속하는 시설은 방역을 철저하게 하고, 이용자들이 감염병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2명이 발생한 이천시도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청소년문화의집 등 청소년 이용시설과 노인종합복지관, 장애인종합복지관을 이달 말까지 휴관한다.

또 3·1운동 101주년 기념 만세운동 재현행사는 연기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위해 시설 문 걸어잠근 경기도 지자체
이천시는 또 장호원5일장의 경우 24일과 29일, 이천5일장은 27일과 다음 달 2일 임시 휴장하기로 했다.

이천지역 민속5일장이 휴장하기는 2011년 구제역 사태 이후 9년 만이다.

전국 최대 규모의 5일장인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도 코로나 19 확산 저지를 위해 24일 휴장했다.

모란시장이 휴장하기는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5년 만이다.

지난 22일 호계동 거주 64세 남성이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안양시도 주요 공공시설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안양아트센터와 평촌아트홀, 안양예술센터 김중업 건축박물관 및 안양박물관이 지난 1일부터 여전히 운영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안양도시공사가 관리하는 호계복합청사 내 수영장 스쿼시장, 호계체육관 탁구장과 배드민턴, 볼링장도 무기한 휴장에 들어갔고, 안양실내빙상장도 지난 21일부터 문을 닫았다.

신천지 교회 본부격인 과천총회 본부가 있는 과천시는 시민회관, 노인복지관, 정보과학도서관 등 23개 다중이용 시설을 소독한 뒤 21일부터 휴관조치했다.

앞서 신천지 본부와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이마트 과천점과 과천경마장이 과천시의 권고를 받아들여 23일 하루 휴장하기도 했다.

과천시와 인접한 군포시는 확진 환자는 없지만, 감염증 확산 예방 차원에서 지난 21일부터 실내체육시설, 복지관, 경로당, 평생학습기관의 문을 닫았다.

과천시의 한 주민은 "시민회관수영장을 가지 못하게 돼 답답하고 아쉽다"면서도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가 워낙 퍼지는 분위기여서 밖에 나갈 엄두도 못 낸다.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집을 휴원하는 지자체도 생겼다.

평택시는 4번 확진자가 지난 9일 퇴원한 지 2주 만인 23일 추가 확진자가 나오자 이번 주 한주 관내 어린이집을 휴원하기로 결정했고, 이천시도 역 167개 어린이집을 다음 달 1일까지 휴원 조치했다.

대구를 방문한 경찰관이 24일 확진판정을 받은 시흥경찰서는 이 경찰관이 일하고 있던 사무실이 있는 민원동과 경찰서내 식당 등 2곳을 폐쇄했다.

◇ 신천지 교회 시설 강제 폐쇄. 확진자 다녀간 식당·상가도 문 닫아

코로나19가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 발병한 것과 관련해 경기도와 도내 지자체가 신천지 시설을 폐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위해 시설 문 걸어잠근 경기도 지자체
경기도는 이날 긴급 행정명령을 내려 14일간 도내 신천지 관련 모든 시설을 강제폐쇄하고 일체의 집회를 금지하기로 했다.

지난 22일 신천지 측이 공개한 도내 유관시설은 239곳이지만, 도가 교회 관계자, 종교 전문가, 자료, 시민 제보 등을 토대로 파악한 유관시설은 270곳이다.

도는 신천지교회가 공개한 시설과 도가 파악한 시설을 포함해 353곳 시설에 대해 방역 및 강제폐쇄 표시를 하고 폐쇄 기간 공무원을 상주 시켜 폐쇄 명령을 집행할 계획이다.

앞서 과천시는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서초구 거주 신천지 신도가 지난 16일과 17일 과천에 머문 것을 확인하고 과천 신천지본부 예배당, 교육관에 대해 21일 폐쇄 조치했다.

또 이 확진자가 지난 16일 식사를 한 신천지 본부 인근 건물 지하 식당을 방역 소독한 뒤 폐쇄조치 했다.

이천시도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이 지난 12일과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악교회를 잇달아 방문한 동선이 확인됨에 따라 이천 관내 신천지 관련 7개 시설에 대해 강제 폐쇄 명령을 내렸다.

용인시는 23일 첫 확진자가 나오기 이전인 지난 22일부터 신천지교회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 예방을 위해 기흥 5곳, 처인 1곳, 수지 1곳 등 신천지 관련 7개 시설을 폐쇄했다.

수원 광교 딸네 집에 방문한 대구 거주 60대 부부와 아들이 23일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자 수원시는 이들이 방문한 이마트광교점, 엘리웨이 상가 전체, 광교 아웃렛을 폐쇄 조치했다.

24일 오후 2시 현재 경기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3개 시군에 총 36명으로, 전날보다 3개 시군에 12명이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