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학가·지하상가 '썰렁'…서해안 관광지도 한산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 대전·충남 동선마다 인적 '뚝'
주말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대전·충남은 23일 종일 한적한 모습을 보였다.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개한 곳마다 시민 발길은 뚝 끊겼고, 지역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은 강화됐다.

대전 첫 확진자가 다녀가 일시 폐쇄됐던 중구 중앙로지하상가를 찾는 인적은 드물었다.

상가 영업은 재개했으나 문 연 상점 자체가 많지 않고 행인도 적어, 평소 주말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었다.

옷가게 주인 송모(34)씨는 "처리할 일이 있어서 나오긴 했는데, 오후에 일찍 가게 문을 닫을 예정"이라며 "주변 상인들은 아예 당분간 쉬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 대전·충남 동선마다 인적 '뚝'
대전 대학가를 비롯한 도심도 비교적 한적했다.

확진자들이 들른 것으로 전해진 우송정보대 주변과 유성지역 롯데마트, 도시철도 역사에서는 이따금 오가는 시민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게 어려웠다.

60대 부부 확진자가 사는 아파트에는 '승강기 이용을 자제하기 바란다'는 안내문까지 붙었다.

충북지역 확진자가 들른 충남 서해안 일부 관광지 역시 방문객이 많지 않았다.

사실을 모르고 찾았던 일부 휴양객은 방역 상황을 접하고 일찍 귀갓길에 오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심 주요 교회에서는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거나, 신도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며 종교 활동을 했다.

대전 대형 교회 중 한 곳인 새로남교회 한 신도(41)는 "마스크를 가져오지 않은 일부 교인은 부랴부랴 주변에서 마스크를 구해 입장하기도 했다"며 "출입구도 제한 운영하고 청년 집회를 취소하는 등 정부 방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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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서는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 유학생 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송정보대 측은 확진자 주요 동선을 따라 소독을 진행하는 한편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 있는 구성원을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다른 대학들도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의 격리 수칙 준수 여부를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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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도 도시철도 전동차와 시내버스 소독을 강화하며 대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전시는 도시철도 역사 에스컬레이터 손잡이와 엘리베이터 버튼, 시내버스 하차 문기둥 등에 대한 소독을 매일 수차례 시행하고 있다.

부부 확진자가 이용한 116번 시내버스 차량은 아예 운행을 중단했다.

예비 차량이 대체 투입됐다.

시내버스 업체 관계자는 "주말치곤 승객이 많지 않아 불안한 상황이 체감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