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천지 교회 인근 대학가도 '접촉자 출입 자제' 공고
신천지 관련 확진자 다녀간 담양 국밥 거리 '개점휴업'
"확진자 다녀갔다고 소문 다 났는데, 누가 오겠소…. 개점 휴업이네요.

"
22일 낮 전남 담양군 창평시장 인근 국밥 거리, 평소 같으면 주말을 맞아 찾아온 식도락 여행객과 나들이객들로 주차할 자리도 찾기 힘들지만 이날만은 사정이 달랐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광주 확진자가 지난 18일 이곳 식당을 방문했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시골 시장 국밥 거리가 날벼락을 맞았다.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 앞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저희 가게를 방문해 휴업하게 됐다'는 솔직한 고백의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식당 업주는 '방역을 철저히 해 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찾아뵙겠다'며 '18일 이후 식당을 방문한 손님은 가까운 보건소를 찾아가 달라'고 안내했다.

북적이는 국밥 식당 손님을 상대로 고소한 주전부리를 파는 가판 상인도 한숨부터 쏟아냈다.

그는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 빼고 다른 식당과 상점들이 문을 열긴 했지만 손님들이 오질 않으니 장사가 될 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담양군 방역 당국은 시장 주변 거리 곳곳과 식당에 소독약을 뿌리고 방역을 거듭하며 진땀을 흘렸다.

신천지 관련 확진자 다녀간 담양 국밥 거리 '개점휴업'
예배를 중단하고 출입통제에 돌입한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 지성전(광주교회) 인근은 지나가는 사람조차 거의 찾아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인적이 끊겼다.

광주에서도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전남대가 비상이 걸렸다.

전남대는 신천지 광주교회와 도로 하나를 두고 인접해 있어 평소에도 신천지 측의 학내 포교 활동으로 갈등이 자주 빚어졌다.

이날 전남대 입구에는 "신천지 대구와 광주 교회 행사에 최근 참석했거나 관련자와 밀접 접촉한 이는 되돌아 가 달라"는 학교 측 긴급 공고문이 큼지막하게 나붙었다.

신천지 관련 확진자 다녀간 담양 국밥 거리 '개점휴업'
따스해진 주말을 맞아 평소대로라면 나들이객과 운동 나온 시민들로 북적거리는 교내는 마스크를 쓴 학생들만 일부 보일 뿐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학교 인근 주변 상점도 상당수가 문을 닫았고, 점심시간에도 오가는 사람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전남대를 방문한 광주시민 고모(28)씨는 "신천지교회가 가까이 있는 탓인지 학교 분위기까지 가라앉은 것 같다"며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낯선 이가 말을 걸어오면 저도 모르게 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는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이력 등이 확인된 4명의 신규 확진자가 한꺼번에 나오면서 역학조사 결과 이들이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식당·카페 등 10여곳이 폐쇄·휴업 조치 된 상태다.

신천지 관련 확진자 다녀간 담양 국밥 거리 '개점휴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