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정권 '올해 외국인 여행객 4천만명' 목표 달성 어려울 듯
"코로나19 영향에 크루즈선 일본 기항 200회 넘게 취소"
일본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600명 넘게 확인된 가운데 국제 크루즈선의 일본 기항이 200회 넘게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확산이 문제가 되면서 일본 주요 항구를 방문하려던 크루즈선의 기항 취소가 이어졌고 작년에 상위 10위에 든 일본 10개 항구를 기준으로 크루즈선 기항 취소가 206건에 달했다고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는 이들 10개 항구 2019년 기항 실적(1천305회)의 약 15.8%에 해당한다.

주요 항구의 기항 취소 건수는 오사카(大阪) 37회, 하카타(博多) 31회, 나하(那覇) 25회, 히라라(平良) 22회, 나가사키(長崎) 21회 등이었다.

기항 취소를 월별로 보면 2월 121회, 3월 53회, 4월 23회, 5∼12월 9회였다.

히라라와 사세보(佐世保)의 경우 2월 크루즈선 기항이 제로가 됐다.

단체 여행 중단으로 인해 기항을 취소한다고 해운사가 항구 측에 통보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크루즈선 기항에 따른 여행객의 현지 소비지출은 1회 평균 3천만∼4천만엔(약 3억2천505만∼4억3천340만원)이며 기항 취소로 인한 일본 측의 경제적 손실은 수십억엔 규모(수백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교도는 전했다.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는 21일 기준 승객과 승무원 3천711명 가운데 63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크루즈선 기항이 취소되고 중국인 단체 여행객의 일본 방문이 급감하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목표한 올해 일본 방문 외국인 여행객 4천만명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