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들 자주 찾고 최근 이만희 총회장 친형 장례식에 다수 문상
코로나19 집단확진 경북 청도는 신천지 성지 중 하나
경북 청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것과 관련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오전까지 청도 대남병원에서 환자와 간호사 등 1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첫 사망자도 나왔다.

작은 농촌 지역에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은 신천지(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교회와 관련이 있다.

청도는 신천지 교단을 설립한 이만희(89) 총회장 고향이다.

신천지 교인들에게 청도는 3대 성지의 하나로 꼽힌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전국 교인들이 삼삼오오 청도를 순례하다시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회장이 태어난 풍각면에 있는 그의 숙소(만남의 쉼터)와 그가 졸업한 풍각초등학교 등은 신도들이 각별히 아끼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또 풍각면 경로당 등에는 신천지 이미용 봉사단이 정기적으로 찾아 주민들 머리를 손질해 주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이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이 대남병원에서 치러졌는데 적지 않은 신도가 참석했다.

코로나19 '수퍼전파자'로 의심되는 31번 확진자도 장례식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31번 환자가 인후통을 호소한 지난 7일 이전에 마무리됐지만 코로나19 잠복기(14일) 안이어서 장례식장을 방문했을 경우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휴대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31번 환자가 이달 초 청도를 찾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정확한 시간과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장례식장 CCTV를 확보해 실제 문상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한 주민은 "신천지 교회가 나름대로 청도에서 봉사활동 등 좋은 일을 했지만 뜻하지 않게 이런 일을 당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