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한 아파트서 코로나19 의심환자 접촉자 발생 오인 소동
울산 한 아파트 피트니스센터가 이용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와 접촉했다고 오인, 자체적으로 센터를 폐쇄하고 관리사무소를 통해 안내 방송까지 해 주민이 한때 동요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0일 울산 남구보건소에 따르면 19일 오후 남구 신정동 한 대단지 아파트 내 피트니스센터가 시설을 폐쇄했다.

센터 측에서 "지인이 건너건너 아는 사람이 경주에서 코로나 검사를 했다는데, 나도 몸이 안 좋으니 검사를 해봐야겠다"고 말한 한 이용객의 말을 듣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문을 닫은 것이다.

센터 측은 "코로나19 의심자와 접촉한 회원이 방문한 정황이 발생해 임시폐쇄한다"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알려 전체 방송을 통해 주민에게 이러한 내용을 공지했다.

관리사무소는 센터 2층에 있는 어린이집까지 폐쇄했다.

이 과정에서 보건소에 관련 내용을 확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보건소에는 안내 방송을 듣고 놀란 주민들의 문의 전화가 쏟아져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안내문을 촬영한 사진과 함께 '울산 코로나 비상' 등의 글이 올라오는 등 불안감이 확산하기도 했다.

남구보건소는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사실이 아님을 알렸고, 관리사무소 측은 정정 안내 방송을 했다.

그러나 해당 이용객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잘못된 내용을 또다시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이 이용객이 코로나 의심 환자와 접촉한 정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현재까지 검사를 받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피트니스센터와 관리사무소에서 보건소에 확인 전화부터 했었더라면 이처럼 주민들이 동요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구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사항은 일단 보건소에 신고해 달라"며 "필요하면 현장대응팀이 조사한 후 시설 폐쇄 조치를 할 계획이니 주민이 노파심에 임의로 시설 폐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