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217명 2주간 기숙사에 격리…열화상카메라 설치·방역복 준비 마쳐
229명은 개별 '자가 격리' 생활 후 등교…신입생 84명 1학기 휴학 권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중국인 유학생들의 입국을 앞둔 충북대가 유학생 관리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북대, 입국 예정 중국인 유학생 관리 준비 '총력'
19일 충북대에 따르면 대학은 이날 양성재 기숙사 630여실에 대한 방역을 벌였다.

기숙사 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됐고, 유학생들의 격리 생활을 지원할 직원을 위한 방역복도 도착했다.

이 기숙사에는 오는 24일부터 내달 1일까지 중국인 유학생 217명이 입실하게 된다.

이들은 1인 1실을 쓰면서 2주간의 격리 생활을 한 뒤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없으면 퇴소한다.

올해 1학기 수업 참여를 위해 입국 예정인 충북대 중국인 유학생은 총 446명이다.

이중 기숙사 격리 생활을 원치 않는 중국인 유학생 229명은 자취방 등에서 '자가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졸업 예정자, 휴학생, 조기 국내 입국자 등 별도 관리가 불필요한 인원은 318명으로 집계됐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어 연수부 과정에 참여하는 중국인 학생 182명은 잠복기(14일)보다 더 긴 기간 동안 국내에 머물렀지만, 의심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인 신입생 84명에게는 1학기 특별 휴학이 권고됐다.

충북대, 입국 예정 중국인 유학생 관리 준비 '총력'
'자가 격리' 생활을 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학교 출입이 제한되고 학교는 매일 1회 이상 의심 증상 유무를 확인한다.

이들은 입국 시 '자가진단 앱'을 설치해 하루에 한 번씩 건강 상태를 입력해야 한다.

건강정보를 입력하지 않으면 추가 안내와 전화를 받게 되며, 유선으로 연락이 닿지 않으면 지자체 등이 위치 파악에 나선다.

격리 기간에는 학생증 사용도 정지된다.

학교 도서관 등 학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보건당국에 신고하고 증상이 완치된 후 등교할 수 있다.

다만, 유학생들이 2주간의 자율격리 방침을 어기더라도 이를 제재할 방법은 없다.

특별입국 절차를 거쳐 대학가에 들어온 유학생들은 일단 자가격리 대상이 아닌 무증상자로 봐야 하며, 이들이 외출하는 것을 강제로 막을 근거는 없다는 것이 교육부 설명이다.

충북대 관계자는 "입국 예정 중국인 유학생 446명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가 있지만, 학생이 원치 않는 경우 격리 생활을 강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자체와 협조해 자가 격리 학생의 건강도 빠짐없이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중국인 유학생 관리지원단을 꾸리고 대학들과의 협조 체계를 구축해 유학생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충북대, 입국 예정 중국인 유학생 관리 준비 '총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