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감식·부검 의뢰…가족 추정 인물들과 유전자 대조 작업도
경찰, 순천-완주고속도로 터널사고 사망자 3명 신원 파악 주력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 2터널에서 발생한 다중추돌 화재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이 사망자 5명 중 3명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이 3명의 시신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식과 부검을 의뢰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 2명은 곡물 운반 차량 운전자인 박모(58)씨와 질산 탱크로리 운전자 김모(44)씨로 확인됐다.

박씨는 사고 직후 현장을 빠져나가려다 쓰러졌고 구급대원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김씨는 불이 난 차량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3명은 시신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신원 파악에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경찰은 신원 파악을 위해 DNA 감식·부검과 병행해 사고 현장 유류품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사망자가 우리 가족인 것 같다'고 주장한 이들과의 유전자 대조 작업도 할 계획이다.

경찰은 4번째로 발견된 사망자의 경우 현장에서 수습한 청바지와 휴대전화를 토대로 성별을 여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하루 이틀 내에 유전자 감식, 부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자신의 가족이라고 주장한 분들과 사망자의 유전자가 일치하면 시신을 가족에 인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고는 지난 17일 낮 12시 23분께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에서 24t 탱크로리와 트레일러, 화물차량 등 30여대가 잇따라 부딪히면서 발생했다.

질산(HNO3) 1만8천ℓ를 실은 탱크로리 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검은 유독가스로 배출돼 피해가 커졌다.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5명, 부상자는 43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