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최대 995명·매일 2.7명 조기사망…환경단체 건강피해 분석
피해자 30%는 경기도, 충남은 6% 전망…"석탄화력 연장 반대·에너지전환 필요"
"석탄발전소 대기오염물 배출로 35년간 1만5천명 조기사망 유발"
전국 석탄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 영향으로 석탄발전소를 완전히 폐쇄하기 전까지 최대 1만5천233명이 조기 사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조기 사망자는 2020년 연간 최대 995명을 기록하고 석탄발전소가 모두 폐쇄되는 2054년까지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충남 환경운동연합과 기후변화 대응 비영리단체인 기후솔루션은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생명을 앗아가는 나쁜 전기, 석탄화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60기와 가동 예정 7기가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은 초미세먼지 농도 0.66 μg/㎥, 이산화질소 농도 1.32 μg/㎥, 이산화황 농도 1.56 μg/㎥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영향으로 24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최대 9.1μg/㎥ 나빠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로 인해 2054년까지 35년간 1만5천233명이 호흡기 질환, 심혈관 이상으로 조기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기 사망은 대기오염 물질이 없어 건강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더 일찍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석탄발전소 대기오염물 배출로 35년간 1만5천명 조기사망 유발"
보고서는 2020년엔 연간 최대 995명이 조기 사망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루 2.7명꼴이다.

우울증 환자도 급증한다고 예측했다.

현재 가동 중인 국내 석탄발전소 60기 가운데 충남에 가장 많은 30기가 있지만,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은 경기도가 최대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해안에 밀집한 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이 확산해 연간 국내 조기 사망자의 29%가 경기도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충남은 전체 5.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기 사망자는 2020년 이후 노후 발전소 폐쇄와 신규 발전소 가동에 따른 등락을 거듭하다가 2025년을 전후해 2054년까지 계속 줄어든다.

2020년 4월 삼천포 화력 1·2호기와 12월 보령 화력 1·2호기 폐쇄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2021년 신서천 화력을 시작으로 가장 늦은 2024년 삼척 포스파워화력까지 모두 7대가 추가 가동될 예정이다.

"석탄발전소 대기오염물 배출로 35년간 1만5천명 조기사망 유발"
이번 조사에서 석탄발전소 가동 기간은 발전소 설계수명인 30년으로 전제했다.

보고서는 석탄발전소가 배출하는 대기오염 농도 영향을 '대기확산 모델링 시스템'을 사용해 도출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인구 데이터를 산입하고 널리 통용되는 건강영향 평가 방법을 적용해 대기오염 농도에 노출된 건강 피해를 추정했다.

대기오염 배출량 데이터는 정부·발전사가 제공한 자료를 활용했다.

석탄발전소 외에 다른 오염원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은 고려하지 않았다.

교통, 산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대기오염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에 실제 조기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추정했다.

"석탄발전소 대기오염물 배출로 35년간 1만5천명 조기사망 유발"
충남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대기 오염으로 생명을 앗아가고 기후 위기를 초래하는 석탄화력은 더이상 대안이 안된다"며 "석탄화력 수명연장을 폐지하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에너지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