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체육회장 당선인 자격 논란 갈등 격화
광주 서구체육회장 선거에 자격 없는 후보가 출마해 당선되자 상대 후보가 경찰에 고소하는 등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19일 박종석 전 서구체육회장 후보에 따르면 박 후보는 이달 17일 박재현 서구체육회장 당선인과 선거관리위원 7명을 업무방해와 직무유기 등 혐의로 광주 서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다만 우편으로 보낸 고소장은 아직 경찰에 정식으로 접수되지 않았다.

박 전 후보는 고소장에서 "후보 자격이 없는 사람이 사실관계를 숨기고 후보자로 출마해 구 체육회와 선거업무 등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당선인이 후보 자격이 없다는 문제를 제기했는데도 선거관리위원들은 당선인을 옹호하며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이들의 직무유기로 인해 무투표 당선될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서구체육회 대의원 B씨는 박 당선인이 회장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직무 정지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1997년 시 체육회 근무 당시 횡령죄로 벌금 300만원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대한체육회 선거 관리 규정에는 직무와 관련한 횡령죄로 벌금 300만원 이상 확정판결을 받은 사람은 입후보 등록과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다.

상대 후보였던 박 전 후보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를 제기했지만, 박 당선인은 범죄경력 조회 등에 협조하지 않으며 사실 확인이 늦어졌다.

그러는 사이 선거는 예정대로 진행돼 박 당선인이 당선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