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이용객 평소보다 감소…"사람 손 닿는 곳은 모두 소독"
30번 확진자 이용한 공항철도 한산…"방역소독 총력대응"
국내 30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공항철도 등을 이용해 인천 용유도와 경인아라뱃길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오후 인천시 서구 시천동 공항철도 검암역은 오가는 이용객이 많지 않아 한산한 모습이었다.

역사 승강장도 붐비지 않아 줄을 선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열차가 역사에 도착했을 때도 내리는 사람이 적어 에스컬레이터나 게이트도 붐비지 않았다.

철도 이용객 10명 중 7명가량은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린 모습이었다.

출퇴근 시간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도 공항철도 이용객 수는 평소보다 적은 모습이었다.

공항철도 검암역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지난해 12월30일∼올해 1월23일)과 이후(올해 1월28일∼2월16일)를 비교했을 때 수송수요가 평일은 8.3%, 주말에는 21.1% 감소한 상태다.

마스크를 쓰고 있던 정모(37)씨는 "평소 공항철도를 자주 이용하는데 방금 30번째 확진자가 공항철도를 이용했다는 뉴스를 봐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30번 확진자(68세 여성, 한국인)가 이달 10일 오전 10시께 지하철을 이용해 지인들과 함께 인천시 중구 용유도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점심 식사 후 지하철을 이용해 경인아라뱃길을 방문했고 다시 지하철로 동묘앞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이 밝힌 동선을 토대로 보면 30번 환자는 공항철도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간 뒤 용유도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공항철도를 타고 검암역 또는 계양역으로 이동한 뒤 경인아라뱃길을 방문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30번 환자가 공항철도를 타고 용유도와 경인아라뱃길을 방문한 시점은 기침·오한·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 이달 6일 이후다.

특히 공항철도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과 공항 종사자 등이 이용하는 시설이라 코로나19 전파에 대한 우려가 높은 곳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아직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받은 30번 환자 관련 구체적 동선은 없다"며 "현재 30번 환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30번 확진자 이용한 공항철도 한산…"방역소독 총력대응"
공항철도는 확진자의 철도 이용 사실이 알려지기 전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소독을 확대한 상태다.

공항철도는 전동차 29개 편성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방역 소독을 기존 주 1∼2회에서 매일 1회로 확대했다.

또 서울역에 도착해 인천공항으로 출발 대기하는 열차 93대에 대해서도 매일 무선분무기를 이용해 소독제를 살포하고 있다.

이날도 공항철도 관계자들은 역사 내 탑승권 발매기, 게이트, 승강 설비 등 사람의 손이 닿는 시설에 살균 소독제를 뿌리고 천으로 닦고 있었다.

공항철도 청소 근로자 이모(58)씨는 "공항철도 시설이 아니더라도 사람의 손이 닿는 곳은 수시로 살균제를 뿌려 청소하고 있다"며 "역사 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공항철도 시설이 아닌 곳도 수시로 청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