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2센텀 물꼬 트나?… 풍산, 국방부와 이전 부지 협의

부산 해운대 센텀2지구(제2센텀시티)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예정 부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군수업체 풍산 공장 이전을 위해 국방부와 해당 업체가 대체부지 협의를 조만간 시작한다.

부산시는 "풍산 측이 대체(이전) 부지 3곳을 자체 선정하고 국방부와 이달 중 첫 부지 이전 협의를 시작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체부지는 기장군 2곳과 강서구 1곳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시가 사업을 추진하며 풍산에 대체 부지 후보 10여곳을 추천했는데, 업체 측은 이들 부지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이며 자체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금을 받은 뒤 대체 부지 매입 등은 풍산이 자체 부담해야 해야 하는 만큼 부산시가 제시한 부지는 이해관계가 맞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는 풍산과 국방부 협의가 잘 진행되면 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당초 센텀2지구 사업의 최대 걸림돌인 그린벨트를 먼저 해제한 뒤, 산단 계획을 만들면서 풍산 이전을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감사원이 국방부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군수물자 조달에 차질을 줄 수 있는 풍산 공장 이전에 대해 국방부가 그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자 상황이 변했다.

풍산 대체 부지 논의가 그린벨트 해제 선결 조건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이다.

부산시는 "풍산과 국방부 협의 결과가 나오면 이를 가지고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심의 속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는 그동안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그린벨트 해제 요청을 4차례 했지만, 모두 선결 조건 등이 제시되며 결정이 유보됐다.

부산시는 "그동안 제시된 보완사항에 대해서는 이미 행위를 다했고, 마지막으로 남은 게 풍산 대체 부지를 확정해 올리라는 것이었는데 협의가 잘 이뤄지면 그린벨트 해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텀2지구는 해운대구 반여·반송·석대동 일대 195만㎡에 추진되는 사업이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융합부품 소재, 정보통신기술, 첨단신해양산업, 영상·콘텐츠 등의 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1조6천413억원이다.

시민사회 단체에서는 이 사업이 진행되면 풍산 재벌이 막대한 토지 보상비를 챙기는 특혜가 발생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감사원도 군수 사업을 전제로 국방부로부터 땅을 사들였던 풍산이 부산시에 땅을 매각해 차익만을 남기고 군수 산업을 포기할 상황을 우려한다.

이때문에 대체 부지 마련 등을 통해 군수 사업을 지속하도록 하고, 군수 사업을 포기한다면 국방부가 매매 계약을 취소하고 땅을 환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