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본부장 "모든 걸 염두에 두고 대응할 것"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공기 전파 우려에 대해 가능성이 작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근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격리 형태로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서 신종코로나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공기 전파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는 건물 내 파이프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주민 1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1일 브리핑에서 "신종코로나의 주된 감염경로는 비말(침방울)로 판단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정 본부장은 "드물게 아주 밀폐된 공간에서 대량 에어로졸이 만들어지는 환경이 조성되면 부분적으로 공기 전파가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이런 상황의 대부분은 병원에서 인공호흡이나 기관지 내시경 등의 처치를 할 때 발생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지역사회에서 이러한 공기 전파가 생길 수 있는 환경 조성은 거의 드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일본 크루즈선 내 감염 역시 공기 전파로 단정하기에는 어렵다고 봤다.

정 본부장은 "크루즈선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접촉을 통한 감염이 많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상황만 가지고 공기 전파가 있었다고 보기에는 제한적이고 가능성도 작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신종 감염병인 만큼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보를 수집하고 전문가 의견을 받고 있다"며 "공기 전파 역시 100% 아니라는 게 아니라 모든 걸 염두에 두고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흡기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는 대개 비말 전파와 공기 전파로 나뉜다.

비말 전파는 환자가 기침 등을 할 때 침방울에 병원체와 분비물이 섞여 나오면서 전파되는 것을 칭한다.

침방울 같은 비말이 마르면 작고 가벼운 '비말핵'이 되는데,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먼 거리까지 병원체를 옮기는 공기 전파를 일으킬 수 있다.

현재 공기 전파가 가능한 질병은 홍역, 결핵, 두창, 수두 등 네 가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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