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경기 침체·신종코로나…IMF 경제위기 때 못지않은 상황"
신종코로나 직격탄 제주도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 건의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불안감 확산으로 관광시장 등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제주도가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상의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 건의를 검토하고 있다.

제주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 여파로 무사증 국외 관광객 입국 일시 중지 등의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따른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 지정 요청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은 2017년 6월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개정을 통해 도입된 제도다.

특정 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 해당 산업의 위기로 대규모 실직, 휴업, 폐업 등 경제 여건이 나빠지면 시·도지사가 산업통상자원부에 지정을 요청할 수 있다.

정부는 2018년 4월 한국지엠이 공장 폐쇄를 결정한 전북 군산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했다.

같은 해 울산 동구, 거제, 통영·고성, 창원 진해구, 영암·목포·해남 등 5곳도 조선업 위기로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했다.

특별지역으로 지정되면 실직자 재취업 및 이직 알선을 포함한 창업 지원과 고용 안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은 자금 보조와 융자 등을 확대 지원받을 수 있게 되며 기업은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 등을 통한 특별보증을 받을 수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지역은 경기 침체에 이어 신종 코로나 국면까지 겹치면서 'IMF 경제 위기' 당시인 1997∼1998년 때 못지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주 무사증 입국이 중단된 지난 4일 이후 제주 입도 관광객은 전년 대비 47.2%(10일 기준) 급감했고 호텔 등 관광업체들이 예약취소율이 50%를 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1월 제주지역 업황 기업 경기실사지수(BIS)는 기준치(100)에 못 미친 57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이후 최근 3년간 월별 지수 최저치인 53(지난해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저조한 상태다.

도는 관광 의존도가 높은 제주의 업황이 신종 코로나 사태로 더욱 악화해 이달에는 역대 최저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밖에 도는 도내 경기 회복을 위해 경영안정 자금 1조8천215억원, 관광 진흥기금 5천700억원, 지역농어촌 기금 2천500억원, 식품진흥기금 15억원 등의 지방재정 조기 투입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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