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엉·인삼으로 면역력 높인다는데…효능은 '글쎄'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방역에 분주한 가운데 주민들에게 각종 건강보조식품 및 약물 사용을 권해 눈길을 끈다.

북한의 선전매체 '서광'은 지난 10일 "지금 조선(북한)의 약물생산 단위들에서는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예방 대책을 철저히 세우기 위한 긴급조치의 하나로 항비루스 작용이 뚜렷한 '우웡(우엉)항비루스 물약'을 많이 생산하기 위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우웡항비루스물약은 2016년 평양시 선교구역 남신종합진료소 의사들이 고려약학(한의학)적 방법으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다.

서광은 이 약물이 홍역이나 돌림감기 등 바이러스성 전염병 예방에 효과를 보였다면서 "치료 효율이 90% 이상에 달하며 치료 기일이 짧으면서도 부작용이 거의나 없다"고 주장했다.

조선개성고려인삼과 금당-2 주사약 사용도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금당-2 주사약은 조선부강제약회사에서 20여년 전 개발한 면역활성제다.

개성 지방의 인삼에서 추출한 당체에 미량의 금과 백금을 첨가해 만들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인데, 북한은 이 약이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는 물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도 효과적인 '만병통치약'이라고 선전한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효능이 검증된 건 아니다.

2015년 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금당-2 주사약 6천여개를 국내로 밀반입한 일당을 붙잡았다.

약물의 주성분은 국소 마취제인 '프로카인'으로 밝혀졌다.

이를 함부로 사용하면 쇼크, 중추신경계 이상 등의 부작용이 있다는 게 당시 경찰의 설명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현재로선 신종코로나에 뾰족한 치료법은 없다고 보고 있다.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 저장 대학 연구팀이 효과적인 약물을 발견했다는 중국 TV 보도 등에 대한 로이터 통신의 질문에 "2019-nCoV(신종코로나)의 효과적인 치료법은 알려진 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0일 WHO가 문답식으로 발표한 글을 보도하면서 '신형 코로나비루스를 막거나 치료하는 특별한 의약품들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직은 없다"고 명시했다.

신문은 "비타민C 섭취와 흡연, 전통적인 차 마시기, 항비루스 작용을 하지 못하는 항생제들과 같은 약들을 자체로 먹는 것 등은 효과가 없으며 지어는(심지어) 유해할 수 있기 때문에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 치료법으로 특별히 권고하지 않는다"고 WHO를 인용해 못 박았다.

북한, 우엉·인삼으로 면역력 높인다는데…효능은 '글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