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2세 연령대는 여전히 높아 주의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유입과 지역사회 전파 우려로 긴장감이 높은 가운데, 겨울철 기승을 부리던 인플루엔자가 그나마 진정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한숨을 돌리고 있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20년도 5주 차(1월 26일~2월 1일) 인플루엔자 독감 의사 환자(유사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천명당 28.0명으로 집계됐다.

전주인 2020년도 4주 차(1월 19일∼1월 25일) 40.9명과 대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은 5.9명이었다.

독감 의사 환자는 유행주의보가 내려진 2019년 11월 15일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9년 52주 차(2019년 12월 22일∼12월 28일) 49.8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 2020년 1주 차(2019년 12월 29일∼2020년 1월 4일) 49.1명, 2주 차(2020년 1월 5일∼1월 11일) 47.8명, 3주 차(2020년 1월 12일∼1월 18일) 42.4명 등으로 서서히 줄었으며, 5주 차(1월 26일~2월 1일) 28.0명으로 뚝 떨어졌다.

2020년도 5주 차 들여 일단 인플루엔자 유행 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연령별 의사 환자를 보면 외래환자 1천명당 1∼6세 39.2명, 7~12세 53.6명, 13∼18세 34.9명 등으로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유치원 영유아와 초중고생들에서 여전히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검출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총 1천83건이며, 이 중에서 A(H1N1)pdm09형이 781건, A(H3N2)형이 269건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엔자 B형은 33건이었다.

2019∼2020절기 5주까지는 인플루엔자 A형 유행이 지속하는 셈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핵산 구성에 따라 A·B·C·D형으로 나뉘며, 이 중 사람에게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A형과 B형이다.

인플루엔자는 흔히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과 같은 전신증상과 함께 기침, 인후통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 열성 호흡기 질환이다.

겨울철에 흔히 생기는 일반 감기와 증상이 매우 유사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감기나 인플루엔자 모두 휴식을 취하면 며칠 안에 대부분 호전되지만, 인플루엔자는 중증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에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갈 경우, 노약자, 만성 질환이 있는 환자, 임산부 등의 위험군은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영유아나 학생이 인플루엔자에 걸린 경우, 집단 내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해열제 없이 체온이 정상으로 회복한 후 24시간까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 가면 안 된다.

유행주의보 발령 기간에는 9세 이하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등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와 마찬가지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할 때 손수건이나 옷소매로 입 가리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키면 인플루엔자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신종코로나 우려 속에 그나마 독감 유행세는 '진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