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직접고용·자회사 통한 정규직 전환 추진"
가스공사 비정규노조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촉구(종합)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0일 대구 본사 등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고용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

지난 7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 소속 노조원 90명은 이날 대구 동구 가스공사 8층 사장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공사는 정부지침을 준수해 노사전문가협의회에 임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근무 중인 전환 대상자들을 대량 해고할 수 있는 안을 마련해 협의에 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정규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해고자 없는 전환채용, 정년보장 직접 고용 등의 안건은 정부지침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라며 "공사는 공공기관 책무를 다하고 비정규직을 즉각 직접 고용하라"고 촉구했다.

또 "공사가 해고자 없는 직접 고용을 확정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노조는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도 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정규직 전환 지침이 각 기관에서 지켜지고 있는지 정부가 관리 감독을 해야 하는 데도 2년 반 동안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과연 노동자들을 위한 정부가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노동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지키라고 투쟁하고 있다"며 "정부는 공공기관이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 다시 한번 입장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가스공사는 정부의 공공 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수용성, 경영상황 등을 고려해 파견과 생명·안전 분야는 직접고용, 그 외 직종은 자회사 방식으로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고용 직종은 공개경쟁채용을 실시하되 전환 대상 비정규직 근로자에게는 가점을 부여한다.

자회사 방식은 직종별 현행 정년을 그대로 인정하고 전환채용을 시행한다.

공사 측은 "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 비정규지부는 전원 직접고용, 고용승계, 현행 정년 인정 등을 요구하며 공사가 정부 지침을 위반해 비정규직 근로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