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우한 교민을 수용한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관계자가 경비를 마친 경찰을 싣고 나오는 경찰버스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전 우한 교민을 수용한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관계자가 경비를 마친 경찰을 싣고 나오는 경찰버스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방역 대책을 놓고 전문가 집단에서도 서로 다른 주장이 나오고 있어 국민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3일 제4차 대국민 담화문을 내고 "후베이성으로 국한된 위험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는 우한폐렴 확산 예방 차원에서 후베이성 발급 여권을 소지한 중국인 입국제한 등의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중국 당국이 후베이성을 봉쇄한 상태이기에 이번 입국 제한의 실효성이 없다"며 "감염병 방역 관리의 첫 번째 중요한 원칙은 유입 차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한폐렴 전체 발생자의 약 40%가 후베이성 이외 지역인데 방역 외적인 요인을 고려하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국민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대한예방의학회·한국역학회는 10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우한폐렴에 대한 과잉대응·선동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회는 "비전문가들의 백가쟁명식 해결책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며 "국가 간 상호주의 원칙을 무시한 입국 제한, 중국산 수입식품 배척 등과 같은 해결책은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더 크다"고 밝혔다.

또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공식 매체를 통해 전달해 드리는 정확한 정보를 믿고 따라 달라"며 "현재 온라인과 뉴미디어에는 검증되지 않은 자극적인 정보들이 범람하며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10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우한폐렴 확진환자는 총 27명이며 이 중 3명이 퇴원했다. 의사환자(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는 3083명으로 이날 오전 9시 대비 334명이 늘어났다. 의사환자 중 검사 결과 음성은 2552명이며, 531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