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5일 건국대 산학협력단과 경구용 안저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신규 후보물질 관련 기술 도입 및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도입한 신규 개발 과제는 건국대 연구팀이 발굴한 특정 표적단백질에 대한 저해제 후보물질이다. 계약금은 선급금(업프론트) 3억원을 포함해 총 100억원이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안저질환 분야에서 혁신적인 경구용 치료제 개발 계기를 마련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후보물질을 발굴한 건국대 연구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신규 후보물질의 혁신 신약 개발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송창선 건국대 산학협력단장은 "국내 기초과학을 기반으로 한 혁신 신약 개발 사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회사와 적극적인 협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기술이전 소감을 밝혔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설, 추석 등 명절마다 운영되던 대학가의 ‘귀향버스’가 사라지고 있다. 장기화된 취업난에 귀향을 포기한 대학생이 늘면서 버스 운행을 유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설 귀향버스는 추석 때보다는 수요가 적지만 꾸준한 수요가 있어 대학마다 오랜 기간 운영해온 복지사업 중 하나다. 귀향을 포기한 청년들은 스펙을 쌓기 위해 고시원과 학원가로 몰리고 있다.◆사라지는 대학가 ‘귀향버스’건국대 학생복지위원회는 올해 설 명절 귀향버스를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용객이 크게 줄어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2018년만 해도 건국대는 대전-부산, 청주-울산, 전주-광주, 대구-포항, 진주-창원 5개 노선을 운영했다. 작년 2개 노선으로 통폐합했다가 올해는 아예 운영을 중단했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는 올해 설 귀향버스를 수원-대구-부산-마산 1개 노선으로 줄였다. 그동안 외부업체와 학교 직영버스를 2개 노선으로 나눠 운영했지만, 올해는 이용인원이 줄면서 직영버스로만 운영하게 됐다. 성균관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올해는 귀향버스 신청자가 40명 정도에 불과했다”며 “외부업체와 최소 수송인원 계약조건을 채우지 못해 노선을 통합했다”고 밝혔다. 경희대는 ‘적자운영’을 하기로 했다. 작년 경희대 생활협동조합은 신청자가 적다는 이유로 설 귀향버스를 취소했다. 3개 노선의 신청인원을 합한 수가 계약조건인 15명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인원이 적어 손해를 보더라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학생들이 귀향버스를 찾지 않게 된 주된 이유는 고향에 내려가는 것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었기 때문이다. 공개채용이나 국가고시를 앞두고 있어 고향에 내려갈 시간이 없고, 고향에서 ‘눈치밥’도 피하고 싶다는 게 학생들 얘기다. 취업정보업체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지난 15일 내놓은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 1986명 중 ‘설 연휴에도 출근한다’는 질문에 51.5%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설 연휴에 출근하는 이유로는 ‘연휴에도 회사, 매장은 정상 영업을 하는 탓(73.1%)’이 가장 컸다. 반면 ‘쉬고 노느니 일하려고(15.8%)’, ‘명절에 집에 있는 게 더 피곤해서(5.4%)’, ‘귀향이나 친척 모임을 피할 핑계가 필요해서(5.0%)’ 등의 자발적으로 설 근무에 나섰다는 응답도 일부 있었다.◆설 연휴에도 노량진 학원가는 ‘후끈’귀향을 포기한 청년들은 ‘스펙’을 쌓기 위해 스터디룸과 열람실, 학원가로 몰리고 있다. 상반기 공채는 물론, 공인회계사 시험과 공무원 시험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9급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박예원 씨는 설 특강을 듣기 위해 귀향을 포기했다. 이 씨는 “시험은 3월에 있지만 온전히 집중하려면 고향에 내려가는 것도 사치”라고 했다. 공인회계사 시험을 앞둔 대학생 이 모씨(25)도 “공인회계사 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와 명절을 챙길 여유가 없다”고 했다. 학원들은 이 씨와 같은 수험생들을 겨냥해 각종 특강을 내놨다. 교육업체 에스티유니타스는 공무원 시험준비생을 위한 현장특강을 마련했다. 24~27일 설 연휴 내내 이어지는 일정임에도 3000~4000명 가량이 신청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영어교육업체 파고다어학원도 설 연휴 기간 토익(TOEIC) 실전문제 풀이 수업을 진행한다. 대학가 인근 스터디카페들도 대부분 연휴기간 문을 연다. 대학 열람실이 문을 닫으면서 갈 곳이 없어진 학생들을 받기 위해서다. 연세대 인근의 A 독서실은 “명절에는 하루나 이틀 단위로 독서실을 빌리겠다는 문의가 늘었다”며 “이번 연휴도 평소보다 일일권을 발급하겠다는 학생들이 많다”고 했다. 취업·학업에 지친 학생들을 위한 ‘명절 대피소’도 운영되고 있다. 파고다어학원은 설 연휴기간 강남, 종로, 신촌 등 5개 지점에서 자율학습 공간과 간식을 제공하는 파고다 명절대피소를 운영한다. 2015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올해로 5년째다. 학원 관계자는 “상반기 공채, 공무원 시험 등을 앞두고 취준생들 많이 찾는다”며 “추석과 설을 포함해 매년 1000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고 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건국대(입학처장 장교식·사진)는 2020학년도 정시모집에서 1191명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인원(3012명)의 39.5%로 정시모집 비중이 20~30%인 다른 대학에 비해 정시모집 비중이 높은 편이다. 모집군별로 가군 490명, 나군 584명, 다군 117명을 선발한다. 그동안 가군에서 모집하던 예체능계열 일부 학과를 2020학년도부터 나군으로 모집해 나군 모집인원이 늘어났다.○공과대학 학부단위 모집 비중 늘려건국대는 가·나·다군 모두 인문계와 자연계에서 학생부 10%와 수능 90%를 반영한다. 그동안 가군에서 모집하던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와 산업디자인학과는 나군으로 모집한다. 예술디자인대학 모집단위 중 현대미술학과와 영상영화학과는 기존대로 가군으로 모집한다. 수시에서 모집해오던 KU예체능우수자전형(디자인)은 정시모집으로 통합 선발한다. 산업디자인학과, 의상디자인학과(예체능계열), 리빙디자인학과는 실기 40%와 수능 50%를 반영하며, 현대미술학과, 영상영화학과,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는 실기 50%와 수능 40%를 반영한다. 학생부 교과 반영 비율은 각 10%다.학부제가 개편되면서 공과대학은 학부단위 모집 비중이 2019학년도보다 늘었다. 2019학년도에 학부제로 나온 전기전자공학부, 화학공학부에 이어 2020학년도에 사회환경공학부(기존 사회환경공학부와 기술융합공학과), 기계항공공학부(기계공학부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컴퓨터공학부(소프트웨어학과, 컴퓨터공학과)가 정식 출범해서다.인문계열은 30명 미만이던 철학과, 사학과, 지리학과, 문화콘텐츠학과 정원을 30명으로 늘려 정시모집 인원이 늘어났다. 또한 부동산과학원이 신설되면서 경영대학에 속하던 부동산학과는 부동산과학원으로 소속 단과대학이 바뀌었다. 건국대 관계자는 “부동산과학원을 신설한 건 대학의 부동산학과뿐만 아니라 대학원 석·박사 과정, 사회교육에 해당하는 비학위 과정까지 아우르는 ‘부동산학의 메카’로 건국대가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인문·자연계열 지난해와 성적 반영 비율 같아인문·자연계열의 2020학년도 수능 성적 영역별 반영 비율은 작년과 동일하다. ‘인문Ⅰ’은 국어 반영 비율(30%)이 높고, ‘인문Ⅱ’는 수학 나형 반영 비율(30%)이 높다. 자연계 수능 반영비율은 ‘자연Ⅰ’이 수학 가형 35%를, ‘자연Ⅱ’가 과학 30%를 반영한다.교과 성적 반영 비율도 지난해와 동일하다. 인문Ⅰ은 국어 30%, 수학 25%, 영어 25%, 사회 20%를, 인문Ⅱ는 국어 25%, 수학 30%, 영어 25%, 사회 20%를 반영한다. 자연Ⅰ은 국어 20%, 수학 35%, 영어 20%, 과학 25%를, 자연Ⅱ는 국어 20%, 수학 30%, 영어 25%, 과학 25%를 반영한다. 예체능은 국어 50%, 영어 50%를 반영한다.장교식 건국대 입학처장(사진)은 “건국대는 대규모 재정지원 사업을 통한 창의·융합인재 육성을 목표로 학사구조 개편, 교육 과정·환경·인프라의 혁신 등 학부 교육 전반에 걸쳐 혁신과 교육 내실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산업계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정착시키고 학생들의 취·창업 역량을 강화해 기업가 정신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2020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다. 내년 2월 4일 최초합격자를 발표한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