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교육부와 간담회, 학과별 의견 분분해 수렴하기로
존폐기로 수업 파행 우려 동부산대 재학생 의견 모은다
존폐 기로에 놓여 신학기 수업 파행 우려가 있는 동부산대 재학생들이 학교 운명과 관련해 자신들의 뜻을 모으기로 했다.

동부산대는 4일 홍수연 총장과 총학생회· 각 학과 대표들과 교육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학교 측이 그동안 대학 운영 상황 등을 학생들과 교육부에 설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학과대표들이 각 학과 의견을 전달하고, 향후 답변받는 것을 전제로 교육부에 바라거나 궁금한 것을 질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동부산대 한 관계자는 "학과마다 정말 다양한 입장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 폐교이든 존치이든 간에 학생들에게 피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조만간 의견 수렴 절차에 나서기로 했다.

총학생회 한 관계자는 "학생들의 울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고, 분위기가 싱숭생숭했다"면서 "우선 우리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대가 있었고 총학생회가 움직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동부산대는 2015년 사학비리와 지표 조작 등 재단 비리와 최근 학령인구 감소 등 구조적 문제가 겹치면서 존폐기로에 놓여 있다.

올해 신학기부터 기숙사 스쿨버스 운행이 중단되고, 전기나 수도도 요금을 내지 못해 끊길 위기에 처해있다.

재작년 기준 82명이던 교수도 현재 32명으로 줄었고, 2월 중 사직 의사를 표하는 교수가 더 있어 전임 교수가 없는 학과도 3∼4개 나올 우려가 있다.

현재 학교에는 기존 이사가 모두 물러가고 관선이사가 선임된 상태로, 관련법에 따라 존폐를 스스로 결정할 수조차 없는 상태다.

학교 측 한 관계자는 "재학생 550명 만이라도 무사히 졸업하도록 교육부가 재정을 보조해 주든지, 교육부가 신속히 폐교를 결정해 학생들이 신학기 전 다른 학교에 특별 편입학이라도 가능하게 해주든지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