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손해보험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등 위험을 보장하는 '캐롯 단기 질병안심보험'을 최대 2주간 한시적으로 판매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상품은 가입 후 3개월 내 신종 코로나 등 질병으로 숨지거나 입원하면 사망보험금을 최대 1억원, 입원 위로금은 하루 최대 2만원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기존 타 실손 보험 가입자도 중복 보장이 가능하다. 다만 신종 코로나 관련 치료비는 국가에서 전액 지원함으로 치료비담보는 제외했다. 보험기간 3개월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신종 코로나가 진정 단계에 들어갈 때까지 걸릴 것으로 예측한 기간을 참고했다. 보험료는 남자 35세 기준 최저 8000원대 중반이다. 캐롯손보는 보장 기간이 끝나고 이 상품 관련 정산이익을 전액 감염병 관리기관에 기부할 예정이다.캐롯손보 관계자는 "현재 신종 코로나 관련 담보만 적용할 수 있는 위험률은 없지만 신속한 대응을 위해 일부 리스크를 감내하고 전격 출시를 결정했다"며 "향후에도 이러한 모델을 발전시켜 고객 참여형 보험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영향에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자동차, 반도체, 스마트폰 등 완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의 세단 3종과 투싼 등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의 가동을 최근 전격 중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에 차량에 탑재되는 부품을 중국에서 제때 공급받지 못하자 가동을 멈춘 것이다.현대차 울산5공장에서는 제네시스 G70, G80, G90, 투싼, 넥쏘가 생산된다.현대차의 가동 중단은 차량 부품 중 와이어링 하네스 때문이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배선 묶음으로 차의 신경망 역할을 하는 핵심부품이다.현대차는 유라코퍼레이션과 경신 등이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하는데 이들 업체는 현재 중국에서 제품을 만들어 국내 공장으로 수출한다.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를 오는 9일까지 연장함에 따라 유라코퍼레이션, 경신 등 국내 부품업체들의 공장 가동도 멈춘 상태다.쌍용자동차도 중국에서 부품 수급이 안돼 이날부터 평택공장의 가동을 오는 12일까지 중단할 예정이다.디스플레이 업계도 비상이다.중국 광저우와 옌타이, 난징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옌타이와 난징 모듈 공장이 중국 지방정부의 권고에 따라 오는 9일까지 쉴 계획이다.삼성디스플레이도 우한에서 약 750km 거리에 있는 쑤저우 공장에 대해 바이러스의 확산 여부에 따라 향후 가동 중단을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중국은 세계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의 55%를 차지하는 핵심 생산 거점이다. 특히 우한에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를 비롯해 티안마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제조공장을 운영 중이다.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내 전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능력이 2월 중에 최대 20%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전염병이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고 인력과 부품 공급 등에 차질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공급이 줄면 LCD TV 패널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반도체 공장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미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우한에는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제조회사인 양쯔 메모리 테크놀로지(YMTC)가 위치해 있으며 이 밖에도 여러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공장을 운영 중이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중국에 공장이 있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현재 정상조업 중이지만 사태 악화에 따른 공장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애플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비상이다.블룸버그 등 외신은 "우한폐렴으로 인해 애플이 오는 3월 선보일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SE2' 등의 생산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애플의 최대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은 중국 우한 지역에 생산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경영실적 발표에서 오는 10일까지 우한 인근 외곽에 위치한 공장을 가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이 악화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에 비해 2%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수정했다.앞서 SA는 5세대 통신(5G) 상용화 등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3% 성장해 15억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SA는 "검역, 여행제한으로 인한 물류 및 공장 운영 지연이 결국 노동 부족과 공급지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1월 19일 입국·25일 오한…2월 3일 격리…증상 후 10일간 검역망 밖 활동폐렴 있지만 중국 방문력 없어 의심환자로 분류하지 않고 검사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6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다.4일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태국 여행 후 지난달 19일 입국한 42세 한국인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이 환자는 태국 방콕과 파타야를 여행했으며, 설날인 지난 1월 25일 저녁부터 오한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이틀 뒤인 27일 광주21세기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21세기병원은 선별진료소로 지정된 곳은 아니다.이 환자는 같은 날 전남대병원으로 전원 됐으나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고 엑스레이와 혈액검사만 받았다.환자는 폐 기저 질환이 있다.검사 결과도 정상으로 나와 기존 질환인 폐렴약 등을 처방받았다.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환자는 다음 날인 1월 28일부터 다시 21세기병원에서 찾아 입원했으며, 증세가 악화하면서 2월 3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격리됐다.오한 증상이 처음 나타난 지난달 25일부터 격리될 때까지 10일간 방역망 밖에서 활동한 셈이다.이후 광주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한 결과 이날 오전 양성으로 확인됐다.현재 상태는 안정적이다.남편과 자녀 등 가족 4명은 현재까지 증상은 없으며 자가격리 중이다.21세기 병원은 이날 예정된 수술을 모두 취소하고 외래진료도 긴급 중단했다.광주시는 현재 21세기병원과 전남대병원에 대한 방역 소독을 하고 있으며 현장 조사와 역학조사 등을 할 예정이다.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도 16번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역학조사에서는 환자의 태국 여행력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환자가 어디서 어떤 노출이 있었는지를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조사결과를 봐야 한다"며 "여행지에서 중국 후베이성 주민과 접촉했을 가능성 등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아직은 감염원과 감염경로는 특정할 수 없다고 했다.태국을 오염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 역시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이날 오전 기준 태국에서는 19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정 본부장은 "16번 환자는 저희가 보기에도 이상한 점이 많기 때문에 현지에서 누구와 어떻게 접촉했는지를 상세하게 조사해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태국을 (감염경로나 감염원으로) 특정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애초에 중국 방문력이 없던 이 환자가 신종코로나 검사를 받게 된 경위도 아직까진 의문으로 남아있다.태국은 위험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현행 사례정의로는 이 환자는 검사 대상자가 되지 않는다.앞서 일본에서 입국한 12번 환자는 현지에서 접촉했던 일본 확진자로부터 검사를 권유받은 사례다.정 본부장은 "전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왜 (이 환자를) 의심하고 검사했는지는 파악해야 할 것"이라며 "아무래도 폐렴으로 입원하는 과정에서 신종코로나에 감염됐을 위험이 있다고 보고 검사를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추측했다.한편 이날 광주의 한 인터넷 '맘카페'에서 16번 환자의 개인 정보를 담은 공문이 게재돼 광주시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이 문서는 광주시 광산구청에서 생성된 문서로 확인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