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성남·고양·시흥·군포, 경로당·체육시설 등 잇단 운영 중단
경기도, 취약층 사회복지시설 1만62곳 임시휴관 '권고'

경기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시군은 물론 인근 지역까지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다중이용시설들이 문을 닫고 행사 취소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사회로의 감염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이용자의 불편과 운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신종코로나 전파될라' 문 걸어 잠그는 공공시설들
◇ 발생지 아닌 주변 시군까지 선제 대응
15번 확진자가 거주하는 수원시는 3일부터 9일까지 경로당, 사회복지시설, 실내 공공체육시설에 대해 휴관 조처를 내렸다.

공공체육시설 중에는 각종 체육관이나 체육센터, 배드민턴 전용 경기장 등이 포함돼 있다.

휴관 기간은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

다만, 수원체육관 프로배구 경기는 진행하며, 사회복지시설 중 수용시설이나 숙식시설은 휴관하지 않고 외부인 출입만 통제한다.

성남시도 이날부터 감염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노인종합복지관 6곳과 경로당 385곳 등 391곳을 휴관했다.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운영되는 카페 12곳과 구내식당 6곳도 문을 닫을 계획이며 다목적복지회관 20곳, 무료 경로식당 28곳도 임시 휴관을 검토 중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감염병에 취약한 계층이 이용하는 시설부터 선제적으로 휴관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흥시도 이날부터 9일까지 시흥시실내체육관과 정왕어울림체육센터를 휴관하기로 했다.

3번 확진자가 방문한 고양시는 4일부터 10일까지 7개 종합사회복지관을 임시 휴관하기로 결정했다.

종합사회복지관은 노인 계층만이 아닌 모든 연령대가 이용하는 다중시설이다.

그동안 헬스장 일부 운영 정지, 유아·어르신 프로그램 휴강, 경로식당 도시락 대체 지급 등으로 상황을 억제해오다 대응 수위를 높인 것이다.

12번·14번 확진자 부부가 다녀간 군포시도 실내 공공체육시설, 사회복지관 3곳, 노인복지관 2곳, 청소년수련관, 평생학습원, 수리산상상마을, 경로당 118곳 등을 9일까지 휴관한다.

이들 부부가 거주하는 부천시도 이날부터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의왕시는 사랑채·아름채 노인복지관, 각 동 주민자치센터, 고천·부곡·내곡체육공원을 9일까지 문을 닫는다.

'신종코로나 전파될라' 문 걸어 잠그는 공공시설들
◇ 도 차원 '휴관 권고'에 행사 취소도 이어져
이런 가운데 경기도는 이날 오후 노인복지관, 경로당 등 도내 사회복지시설 1만62곳에 대한 임시휴관을 시군에 권고했다.

이는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과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을 보호하려는 조치이다.

휴관 권고 대상은 노인복지관 62곳, 장애인복지관 36곳, 종합사회복지관 82곳, 경로당 9천825곳, 카네이션 하우스 46곳, 장애인체육시설 4곳, 노숙인 자활사업장 7곳 등 모두 1만62곳이다.

이들 시설의 하루 이용 인원은 73만4천374명에 이른다.

휴관 기간은 시장·군수가 판단해 자체 결정하되, 운영할 경우 불필요한 외부인의 방문을 자제하도록 했다.

지자체마다 설 연휴 이전부터 시작된 행사 취소도 이어졌다.

평택시는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8일 열릴 포승읍 달맞이 축제과 함께 진위면 요룡·대정마을 대보름 행사도 취소했다.

화성시는 화성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를 잠정 연기했으며, 권역별 주민자치회 특강 등 자체 행사도 대부분 취소하거나 미뤘다.

고양시는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취소하거나 보류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쏟을 예정이다.

일부 지자체에선 3·1절 기념식 행사도 신종코로나 확산 여부를 지켜본 뒤 취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밖에 경기도미술관은 기획전시 도슨트·상설 교육전시·전시연계 프로그램을 중단했으며, 용인문화재단은 어린이상상의숲을 10일까지 휴관하는 등 문화시설 운영과 프로그램 운영도 차질을 빚고 있다.

'신종코로나 전파될라' 문 걸어 잠그는 공공시설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