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 솽황롄 품귀…"닭고기 수프 마셔라", "소금물로 코·목 헹궈라"
인도선 "힌두의식과 함께 소똥을 몸에 발라라" 주장까지
김치? 소똥?…신종코로나에 세계 각국서 다양한 '민간요법' 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함께 확산하는 두 가지가 있다.

가짜 뉴스와 민간요법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김치와 소똥 등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잡는 민간요법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의 다양한 '대안 치료법'들을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W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300여명이 사망하고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뚜렷한 치료법이 보이지 않자 일각에서는 스스로를 보호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대체 치료법을 찾고 있다"며 김치를 주요 사례로 들었다.

신문은 한국에서는 김치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조류인플루엔자, 일반 독감 등 모든 종류의 질병에서 치료법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김치를 먹으면 면역력이 좋아져서 감염되지 않는다거나, 반대로 중국산 김치를 먹으면 감염 위험이 있다는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한국 보건당국이 밝혔다고 덧붙였다.

김치? 소똥?…신종코로나에 세계 각국서 다양한 '민간요법' 제시
중국에서는 신화통신과 CCTV가 중국 의약품 중 하나인 '솽황롄'(雙黃連)이 신종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한 후 전국적으로 솽황롄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솽황롄은 발열, 기침, 인후통에 효능이 있는 중의약품으로 인동덩굴의 꽃, 속서근풀, 개나리 등이 주성분이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도 효능이 있던 약품으로 당시에도 크게 주목을 받았다.

솽황롄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가금류와 가축용 솽황롄을 잘못 구매하거나 '짝퉁' 약도 거래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중국 우한병원의 한 의사는 닭고기 수프를 먹으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한다고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밝혔다.

"닭고기 수프를 먹으면 땀을 흘리고 체온이 올라가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기생충 퇴치에 주로 쓰이는 빈랑나무 열매도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보건당국의 유사 폐렴 질환 처방전 목록에 빈랑나무 열매가 포함된 것이 이 같은 믿음을 뒷받침한다.

신문은 중국 보건당국이 'TCM'이라 불리는 중국 전통의학(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의 많은 치료법에 대해 코로나바이러스를 치료할 수는 없어도 그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베이 인민병원의 호흡기 전문의 후커는 후베이성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TCM에 따라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차를 제조해 마시라고 권하기도 했다.

창출 3g, 말린 붕가마스 꽃 5g, 말린 감귤 껍질 3g, 갈대 뿌리 2g, 뽕나무잎 2g. 자운영 뿌리 10g을 섞어 다리는 게 그중 한 방법이다.

이렇게 만든 차를 하루 두잔씩 7~10일간 마셔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치? 소똥?…신종코로나에 세계 각국서 다양한 '민간요법' 제시
사스 전문가로 통하는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저명 과학자 종난산은 감염을 막기 위해 따뜻한 소금물로 콧구멍과 목구멍을 매일 아침과 밤 헹궈줄 것을 추천했다.

그러나 AFP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전문가들은 그러한 소금기가 신종 바이러스를 죽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인도에서는 소의 오줌과 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

현지 정당 '힌두 마하사브하' 대표는 불 앞에서 힌두교 의식을 행하면서 소의 오줌이나 똥을 몸에 바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고 바이러스가 세계에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 정부는 고대 인도 치료법 아유르베다나 동종요법에 근거한 건강 권고문을 발표했는데, 사실 이는 손을 20초 이상 비누로 깨끗이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경우는 얼굴을 가리라는 등 개인위생에 관한 상식적인 정보다.

인도 정부는 그러면서 두통과 발열시 마시는 '샤당 패니야'(Shadang Paniya)를 마시라고 권고하면서 매일 아침 두 방울의 참기름을 콧구멍에 넣는 등의 전통요법을 함께 시행하라고 권유했다.

또 통풍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로한 바부나'를 몸에 바를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WP는 이들 민간요법 중 일부는 의료진이 권유하기도 하고 일부는 상식적인 정보이기도 하지만, 나머지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증상이 계속되거나 악화하면 의사를 찾아가라"고 권유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3일 0시 현재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누적 사망자 수는 361명, 누적 확진자는 1만7천205명이라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