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실업 창업주 박연차 회장 직원 800여명 눈물 속 발인
태광실업 창업주인 고(故) 박연차 회장의 발인이 3일 오전 7시 30분께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엄수됐다.

경남 김해시 삼계동 조은금강병원에서 열린 박 회장 발인에서 부인 신정화 씨가 눈물을 흘리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나머지 유족과 지인 등 50여명도 슬퍼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박 회장 운구는 병원을 나서 그가 평생 몸담았던 김해 안동 태광실업으로 향했다.

고인 운구가 회사에 도착하자 회사 공터에 있던 태광실업 직원 800여명은 고개를 숙이며 고인을 맞이했다.

일부 여성 직원들은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

태광실업 창업주 박연차 회장 직원 800여명 눈물 속 발인
한 직원은 "(박 회장이) 평소 직원 인사도 잘 받아주고 마음이 따뜻했던 분"이라며 그를 기억했다.

유족은 박 회장 영정을 들고 그가 평소 생활하던 본관 2층 집무실을 방문한 후 사내영결식이 열린 강당으로 향했다.

영결식에 들어가진 못한 직원은 강당 밖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보며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에 앞서 박 회장 장례식이 진행된 1∼2일 그의 빈소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일호 밀양시장, 응우옌 부 뚜 주한베트남 대사, 나이키 코리아 관계자 등이 방문해 고인을 애도했다.

태광실업에 따르면 2천여명 넘게 조문객이 빈소를 찾았다.

박 회장은 지난 31일 오후 3시께 지병인 폐암으로 별세했다.

그는 맨손으로 글로벌 기업을 일군 자수성가형 기업인이자 2009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박연차 게이트'의 장본인이다.

파병 시절 사업에 대한 흥미와 재능을 발견하면서 1971년 태광실업의 전신인 정일산업을 창업해 사업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1980년 태광실업으로 법인명을 전환하고 임종 직전까지 50여년간 그룹 경영에 힘을 쏟았다.

태광 실업 관계자는 "장지는 비공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