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탓에 관객 약 25%가 예매 취소 및 '노쇼'
마스크 쓴 관객 의외로 많지 않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가 열린 지난달 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가 두 자릿수를 넘어서고 보스턴심포니 내한도 취소된 날이어서 그런지 예매 취소가 잇따랐다.

주최 측은 당초 2천석 정도 표가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오케스트라 합창석(274석)을 판매하지 않은 점에 비춰보면 90% 넘게 좌석이 판매된 셈이다.

그러나 이날 현장에 온 관객은 1천500여명 정도다.

코리안심포니 관계자는 "예매 취소가 있었고, 당일 노쇼(no-show)도 조금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1천500여명 관객이 모였지만, 마스크를 쓴 이들이 많아 보이진 않았다.

얼핏 봐도 10명 중 2~3명 정도만 마스크를 착용했다.

10세 미만 아이들을 데리고 온 관객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저학년 아이들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가 상당했다.

주최 측과 예술의전당 측은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출입구에 일회용 마스크를 비치했다.

코리안심포니는 오후 7시 30분쯤 슈트라우스 2세 '황제 왈츠'로 신년음악회 문을 열었다.

정치용 음악감독은 빈 스타일의 화려하고 풍성함보다는 담백함을 선택했다.

흥분하지 않고, 다소 수줍게 첫 곡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예매취소는 있었지만…열기는 뜨거웠던 코리안심포니 신년음악회
코리안심포니 '신인/라이징 스타'에 선정된 한여진(19)이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1번'을 연주하며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한여진은 교수들과 예술단체 관계자들의 추천을 받아 올해 '신인/라이징 스타'로 선정됐다.

신년음악회에서 관악 주자를, 그것도 비교적 나이 어린 연주자를 협연자로 세우기는 이례적인데, 그만큼 한여진에 대한 음악계의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한여진은 기대만큼 만족할 만한 수준을 보여줬다.

특히 2악장 후반부 독주 부분이 압권이었다.

맑고 투명한 소리는 예술의전당을 꽉 채웠다.

호흡도 좋아 플루트 소리가 상당히 크고, 힘찼다.

모차르트 곡에서 감성을 보여줬다면 앙코르곡에서는 기교를 마음껏 뽐냈다.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은 바이올린 난곡으로 유명한데, 한여진은 숨 가쁜 이 곡을 플루트로 거침없이 연주해내 커다란 박수를 받았다.

2부에선 코리안심포니가 홀스트의 '행성'을 연주했다.

콘서트에서 자주 연주되지는 않는 곡이지만 영화 '스타워즈' 등 SF영화에서 이 곡의 주요 모티브가 나와 대중에 비교적 친숙한 곡이다.

곡이 연주되는 동안 최종범이 만든 미디어 아트가 합창석 3면에 상영됐다.

위너오페라합창단도 7번째 곡 '해왕성'에 함께 참여했다.

신년음악회의 앙코르곡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요한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이었다.

신종 코로나 우려 속에서 진행됐으나 전반적으로 신년음악회 분위기는 명랑했다.

라데츠키 행진곡이 연주될 때는 지휘자 정치용 지휘에 따라 관객들이 신명 나게 박수를 치기도 했다.

예매취소는 있었지만…열기는 뜨거웠던 코리안심포니 신년음악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