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의전원 올해 1학년부터 글로컬캠퍼스서 수업 진행
조길형 시장 "충주병원 운영 비전 밝혀야", 노동단체 "의료공백 논의 협의체 꾸리자"

건국대가 2020학년도부터 의학전문대학원 수업을 충북 충주글로컬캠퍼스에서 하기로 했지만, 건국대 충주병원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하고 있다.

30일 건국대 의전원에 따르면 의전원은 올해 1학년 수업을 충주글로컬캠퍼스에서 진행한다.

건국대 의전원은 충주 지역사회의 의전원 환원과 충주병원 투자 요구가 이어지던 지난해 10월 글로컬캠퍼스로의 의전원 강의 장소 변경을 알렸다.

의전원 관계자는 "강의실 등 기반시설 문제로 1학년이 먼저 충주에서 수업을 받는다"며 "내년부터는 2학년도 충주에서 수업하고, 3·4학년은 서울 건국대병원과 건국대 충주병원에서 임상 실습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1985년 11월 충주캠퍼스(현 글로컬캠퍼스)에 40명의 정원을 인가받아 설립된 건국대 의대는 2005년 의전원으로 전환했다.

의전원 수업 충주캠퍼스 환원되지만…건국대 충주병원 논란 지속(종합)
지역사회는 충주캠퍼스 소속임에도 2007년부터 서울캠퍼스에서만 의전원 수업을 했고, 재단 측이 병상, 장비, 인력 등 충주병원 투자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반발해 왔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의 의대 설립 인가에 걸맞은 책임 있고 명실상부한 의대(의전원)와 대학병원을 갖추도록 비전을 만들어 공유해야 한다"며 "충주에서 수업하기로 했다면 충주병원을 어떻게 운영할지 로드맵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건국대가 (충북대병원이나 원주기독교병원 수준의) 명실상부한 병원을 운영한다면 총력 지원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답보상태인) 충북대병원 분원 유치 노력을 하고, 이 계획도 진행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북 북부지역 공공의료 강화 대책위원회'는 이날 충북도와 충주시, 건국대 법인, 건국대 충주병원에 대해 "북부지역 의료 공백 사태 해소방안을 마련할 협의체를 꾸리자"고 제안했다.

대책위는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충주캠퍼스 의대 정원을 서울에서 편법 운영해 온 건국대 법인은 작년 10월 교육부로부터 시정지시를 받고도 충주병원에 대한 투자 확대나 시설 확충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비난했다.

의전원 수업 충주캠퍼스 환원되지만…건국대 충주병원 논란 지속(종합)
이어 "건국대 법인은 시설과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며 전국 최하위 수준인 의대 정원을 배정받은 충북의 왜곡된 의료자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전국 최하위로 평가받는 충북의 건강지표 개선과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해 충북도가 의료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공의료지원단을 설치하고 중장기 종합계획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우리의 제안이 실현될 수 있도록 4월 총선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와 소속 정당을 대상으로 정책질의 및 정책협의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