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환경단체 "수질 오염 가중하는 새만금 수상 태양광 반대"
한국수력원자력이 시행하는 새만금 수상 태양광 발전에 대해 지역 환경단체들이 수질 오염을 가중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전북지역 환경·사회단체로 구성된 2020 새만금해수유통 전북행동(이하 전북행동)은 30일 성명을 내고 "새만금호 수질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수상 태양광 사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전북행동은 최근 한수원이 공개한 새만금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새만금 수상 태양광은 기존 수면 위에 건설하는 게 아니라 육지에 추가로 준설을 진행하는 사업"이라며 "추가 준설로 새만금호의 담수량이 커지면 물의 정체가 심화하고 부영양화가 심해져 수질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평가서에는 대규모 준설이 새만금호 수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검토가 빠져 있다"며 "물이 고이면 썩는다는 게 자연의 순리인데 그야말로 부실하기 짝이 없는 평가서가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 대상지에는 멸종 위기 1급인 황새를 비롯해 저어새 등 20여종의 멸종 위기 조류가 서식한다"며 "그러나 한수원은 평가서에서 '주변에 다양한 유사 서식지가 분포하므로 (조류들이) 활동공간을 옮길 것'이라며 야생동물의 서식처 보존에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미 새만금의 산업연구용지 매립과 남북도로 공사 등으로 멸종 위기 동물들은 보금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반환경적인 새만금에 녹색 분칠만 하는 수상 태양광 사업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