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아동용 2개 포함 3개가 전부…구명조끼 착용 사전 안내도 없어"
7명 정원에 10명 승선, 일일 계약 선장이 운항…수자원공사 "선장 안전교육 마쳐"
"10명 승선 선박에 구명조끼 3개뿐"…울산 성묘객 유족 주장
설 당일인 25일 울산 대곡댐 저수지에서 선박이 침몰해 성묘객 1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 숨진 성묘객 유족들은 "사고 당시 배에는 성인용 1개, 아동용 2개 등 총 3개의 구명조끼만 있었다"고 주장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당시 사고는 낮 12시 15분께 성묘객 9명, 선장 1명 등 10명을 태운 1.85t급 댐 순시선이 저수지 선착장을 떠난 지 약 1분 만에 침몰하면서 발생했다.

승선객 10명 중 3명은 수영으로 스스로 탈출했고, 6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정에 구조됐다.

그러나 40대 1명이 실종됐다가 3시간 30분 만인 오후 3시 46분께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선박은 정원이 7명으로, 당시 정원보다 3명 많은 인원이 승선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유족들은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도 부실하게 갖춰져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들은 2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배에는 성인용 1개, 아동용 2개 등 3개의 구명조끼와 구명튜브 2개가 있었던 점을 확인했다"면서 "그나마 선장은 사전에 구명조끼를 입히거나 관련해서 주의를 주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구명조끼 개수가 6개였다거나 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안전 관리에 노력한 것처럼 알려졌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면서 "유족에게도 사고 원인이나 문제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수자원공사는 대암댐이 준공된 2006년부터 도로 수몰 등으로 성묘를 하지 못하는 성묘객들을 배로 수송해주는 사업을 명절마다 하고 있다.

명절에 배에 성묘객을 태워 옮기는 일은 하루 단위로 계약을 맺는 선장에게 맡긴다.

사고 선박은 지난해 9월 말 준공돼 건조된 지 채 4개월도 안 됐고, 건조된 당시에는 성인용 5개와 아동용 2개 등 구명조끼 7개가 비치됐다고 수자원공사는 설명했다.

다만 사고 당일에 구명조끼가 몇 개 있었는지는 선박을 인양해야 확인할 수 있다고 수자원공사는 덧붙였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성묘객 수송을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진행하는 사업인데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면서 "선박 운항 전에 선장을 상대로 안전교육도 했는데 이런 사고가 발생해 더욱더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경찰은 선장과 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관리에 소홀함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