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9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투자 동향 감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FDI는 1조3천940억 달러(약 1천620조원·잠정치)로 전년보다 1% 줄면서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FDI는 2010년(1조3천650억 달러)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런 흐름은 세계화가 주춤거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동안 세계화는 개발도상국의 싼 노동력과 선진국의 자본과 기술을 결합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에 추진력을 제공했으나 불균형 악화 등에 대한 비판도 작지 않았다.

지난해 FDI의 흐름을 보면 개발도상국 유입액이 전년과 비슷한 6천950억 달러였고 선진국 유입액은 6% 감소한 6천430억 달러였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FDI 유치가 2천510억 달러로 가장 많고 중국(1천400억 달러), 싱가포르(1천100억 달러), 브라질(750억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의 FDI 유입액은 78억 달러로 전년보다 46% 감소했다.

시위 사태를 겪은 홍콩(550억달러)도 48% 줄었고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불안감이 작용한 영국(620억달러)도 6% 감소했다.

UNCTAD는 올해도 세계 FDI의 둔화 흐름에 별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임스 잔 UNCTAD 투자 및 기업 국장은 "다국적 주체들이 글로벌 영업을 확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불신이 커진 점도 해외직접투자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화 뒷걸음? 작년 외국인직접투자 9년 만의 최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