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표현 방지는 미디어의 책임"…인권위·미디어단체 공동선언
국가인권위원회는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미디어의 혐오표현 사용 방지를 위한 실천사항을 밝히는 공동선언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공동선언식에는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9개 미디어 단체가 참석해 '혐오표현 반대 미디어 실천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 낭독에 앞서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미디어가 혐오표현에 관대한 태도를 보이면 결과적으로 시민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미디어 분야 실천 선언을 시작으로 다양한 영역에서도 혐오표현 반대 선언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과 미디어 단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미디어는 사회의 혐오표현을 막고, 시민의 인권의식을 높여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책임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디어가 오히려 혐오표현 확대·재생산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저널리즘의 책무와 윤리의식 아래 모든 혐오표현에 반대한다"고 밝히며 "혐오표현의 개념과 해악을 충분히 인식하고 주의 깊게 살피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표현에 적극 대응하고, 정치인·고위 공무원 등 사회지도층의 혐오표현에 엄격한 시각을 갖겠다"며 "가짜뉴스나 왜곡된 정보에 기반한 혐오표현은 철저한 팩트체크를 통해 비판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향후 미디어 혐오표현 사례를 점검하고 인권보도준칙을 개정하는 등 후속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