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사 "존경하면서도 마냥 칭찬 못해"
"시스템상 불가능한 일 개인 헌신으로 커버"
"국가는 개인 사명감으로 돌아갈 수 없어"
이국종 교수. 사진=연합뉴스

이국종 교수. 사진=연합뉴스

아주대학교 의료원장이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게 폭언을 한 과거 대화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의사들이 생각하는 이국종 교수'라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직 의사인 A 씨는 "의사라면 온몸을 던져서 환자 치료하는 동료 의사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지만 존경은 하면서도 그분에 대해 마냥 칭찬할 수는 없는 것이 한국 의사들"이라며 "중환자 케어는 통상적인 의료비로는 불가능하다. 통상적인 환자보다 인력과 장비와 약품이 몇 배로 더 들어간다. 현재 한국 의료 시스템은 이국종으로 대표되는 외상 중환자 케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A 씨는 "이국종 교수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이런 구조적인 한계를 본인의 헌신으로 뛰어넘었기 때문"이라며 "사실 아주대 외상센터 정도의 환자를 보려면 전문의 수가 20명은 되어야 한다. 그걸 본인과 제자 한두 명으로 커버한다. 그러니 집에는 일주일에 한번 들어갈까 말까하고 제자는 나이 오십도 안 되어 한쪽 눈이 실명되는 거다"라고 했다.

A 씨는 "이런 시스템상 불가능한 일을 개인의 헌신으로 커버한다면 과연 그것이 지속 가능할까"라며 "아주대 외상센터는 아주 심각한 적자다. 이국종 교수가 열심히 일할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구조다. 아주대 입장으로서는 재정 갉아먹는 암덩어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서 하는 일이 비용 삭감이다. 삭감된 비용은 병원이 지불해 고스란히 적자로 쌓인다. 이국종 교수는 환자 살리려고 하는데 국가는 살리지 말라고 하는 것"이라며 "병원 입장에서 1년 적자가 10억씩이나 나는 이국종 교수가 이쁠까? 이국종 때문에 아주대 홍보가 되어 좋다는데 홍보할수록 적자만 쌓이는 중환자만 몰린다. 이국종이 병원장한테 불려갈 만 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A 씨는 "국가는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거다. 개인의 사명감으로 돌아 갈 수 없다"면서 "이국종 같은 개인 열정에 의지해선 한국 의료는 발전 못한다. 이국종 교수도 건강 때문에 얼마가지 못한다. 이국종이 일선에서 물러나는 순간 한국 외상의학은 도로나무아비 타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국종 교수는 인력충원, 닥터헬기 사업, 병상 문제 등의 이유로 병원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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