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 신부 모교 인제대서 선종 10주기 추모식 열려
'남수단의 슈바이처'라 불린 이태석 신부의 모교 인제대학교에서 그의 숭고한 삶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선종 10주기 추모식'이 14일 열렸다.

이날 인제대 이태석신부기념실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전민현 총장과 주요 보직교수를 비롯해 조현명 김해부시장, 종교 지도자와 김해 시민 등 70여 명이 참석해 이 신부를 추모했다.

이날 행사는 이태석 신부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 상영, 추모사, 추모 연주, 헌화, 기념실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또 이 신부에 관한 도서 전시회를 마련해 그의 아름다운 삶을 기억하는 시간도 가졌다.

전 총장은 추모식에서 "이태석 신부님은 인제대의 건학이념이기도 한 인술제세(仁術濟世), 인덕제세(仁德濟世)를 몸소 실천하신 분"이라며 "이 신부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대학에서도 이어받아 교육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추모했다.

오는 17일까지 인제대 이태석신부기념실을 방문하면 일반인도 추모 및 헌화를 할 수 있다.

이밖에 의과대학 1층에서는 의과대학이 따로 주관한 추모식이 개최됐다.

의과대학 추모식에는 이 신부 남수단 제자로 인제대 의대를 졸업한 토마스 타반 아코트와 존 마옌 루벤 등이 참석했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난 이 신부는 1987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됐다.

이후 살레시오회에 입회해 사제의 길을 선택한 뒤 2001년 아프리카 남수단의 오지 톤즈로 건너가 젊은이들과 가난한 이웃의 친구이자 교육자, 의사, 사제로서 헌신적으로 활동했다.

2008년 한국에 휴가를 나와 받은 건강검진에서 대장암이 발견된 이 신부는 2년간 투병하다가 2010년 1월 14일 선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