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던 해운대·수영·동래구 대책 한달 전 비교해 80% 넘게 감소
가격은 재개발 영향 등으로 보합세 내지 소폭 상승세 유지
12·16 조치 한 달…부산 부동산에도 찬바람 '거래 뚝'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한달 만에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부산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11월 6일 정부가 부산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 3개 구를 부동산 청약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12·16 조치 이후 해운대·수영·동래구의 아파트 매매는 한달 전과 비교해 80% 넘게 줄었다.

13일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2·16 조치 이전 한달 간(11월 15일∼12월 15일) 1천61건이던 해운대구 아파트 매매는 이후 한달 간(12월 16일∼1월 12일) 181건으로 82.9% 감소했다.

수영구도 12·16 조치 이전 한달 간 420건에 달했던 아파트 매매가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지금까지 68건으로 83.0%나 줄었다.

동래구 역시 744건에서 106건으로 85.7%나 쪼그라들었다.

조정지역 해제 이후 부산 최대 수혜 아파트 단지로 주목받았던 해운대 엘시티도 12·16 조치 앞뒤 한달 간 분양권 거래가 56건에서 8건으로 85.7% 급감했다.
12·16 조치 한 달…부산 부동산에도 찬바람 '거래 뚝'
아파트 매매가 급감한 데는 12·16 조치의 대출 규제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운대·수영·동래구는 부산에서도 고가 아파트 단지가 많은 지역인 데다 재개발·재건축 요인도 많아 거래가격이 높게 형성돼 대출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아파트 거래량은 크게 줄었으나 아파트 매매가격은 12·16 조치 전후로 큰 변화 없이 보합세 내지 일부 단지를 중시로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대구에서 재건축 예정 아파트인 삼호가든의 경우 63㎡형 매매가격이 12·16조치 이전 5억1천만원에서 이후 6억원으로 오히려 올랐다.

대우마리나 아파트 84㎡형도 매매가가 8억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해운대 엘시티 분양권 매매가격도 144㎡는 16억5천만원에서 17억원으로 5천만원 올랐고, 161㎡형도 17억∼24억원 수준에서 19억∼25억원 수준으로 올랐다.

수영구의 재건축 기대 단지인 남천 삼익비치 아파트 역시 6억5천만에 거래되던 것이 12·16 조치 이후 6억6천900만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서 조사한 부산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은 12·16 조치 이후에도 앞 주 대비 0.04%씩 오르면서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초강력 부동산 대책인 12·16 조치로 부산에서도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 급격히 얼어붙었다"며 "다만 재개발 재건축 등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은 여전해 아파트 매매 가격을 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