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전남인재학당서 올해 첫 강의…해남방문의 해 성공 기원
도올 김용옥 선생이 2020년을 여는 첫 강의를 해남에서 시작했다.

6일부터 해남 가학산자연휴양림에서 열리고 있는 전남인재학당.
도올은 전남 도내 고교생 63명이 참여한 4박 5일간의 인문학 캠프 강단에 섰다.

전남도의 새천년 인재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에서 도올은 인문학 석학들로 이뤄진 제자들과 함께 인류문명사, 한자, 공자의 생애와 사상 등 인문·철학교육을 한다.

도올 자신도 공자와 학이, 술이, 중용편 직접 강의도 하고 도내 역사문화 현장답사로 전남 바로 알기를 위한 시간도 갖는다.

도올의 이번 인문학 캠프는 해남과 남다른 인연에서 시작됐다.

도올 선생의 증조부 김중현은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를 구한 공로로 해남현감으로 부임, 선정을 베풀었다고 한다.

그와 관련된 비가 대흥사와 해남읍, 현산 월송, 우수영 등지에 남아있다.

조부인 김영학은 동복군수를 지낸 인물로 한일병탄으로 관직의 뜻을 접고 해남으로 내려와 계곡 성진에 터를 잡았다.

특히 계곡 성진(별진)은 어머니가 결혼 후 3년을 살았던 곳으로 도올은 어렸을 때부터 성진의 모습을 숱하게 들으며 자랐다고 한다.

철학자로서 집안의 이야기에 관심이 없었던 도올은 최근에야 호남인으로서 자신의 뿌리찾기와 고향 해남의 정신에 새삼 눈을 떴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해남군민들을 대상으로 한 해남자치대학 100회 기념 강연의 제목도 도올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해남을 떠난 해를 기준으로 한 '100년만의 귀향'이었다.

해남에서는 지난해 7월 해은(증조부 김중현의 아호)기념사업회가 구성돼 도올의 귀향과 함께 후학에 호남정신을 가르칠 해은서원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7일 김영록 도지사와 명현관 해남군수를 만난 김용옥 선생은 "해남 가학산이 와보니 기가 아주 좋은 땅으로 훌륭한 인재가 나올만한 곳이다"며 "많은 사람들이 올해 해남을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