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의 시대' 그린 삼성 시티…가정용 식물재배기 첫선
"공모양 로봇이 사람따라 졸졸"…삼성 CES 전시서 만난 볼리
손바닥 크기의 노란 공이 사람을 따라 구른다.

사람이 멈추면 따라 멈추고, 앉아서 손을 내밀면 다가와 손에 쏙 들어온다.

시연자의 뒤꽁무니를 졸졸 쫓아다니는 주인공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로봇 '볼리'(Ballie)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 개막 하루 전인 6일(현지시간) 취재진을 대상으로 전시관을 사전 공개했다.

'경험의 시대'를 주제로 한 삼성전자의 전시장은 말 그대로 '삼성 시티(city)'였다.

전시 공간이 횡단보도와 표지판으로 꾸며졌고 블록마다 QLED 8K TV, 라이프스타일 TV, 전장 제품, 로봇 등이 채워지고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취재진을 반긴 건 다름 아닌 작은 공이었다.
"공모양 로봇이 사람따라 졸졸"…삼성 CES 전시서 만난 볼리
모토는 "볼리가 당신의 뒤에 있습니다"(Ballie's got your back), 주인을 인식해 따라다니며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한다.

TV 등 주요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홈케어를 수행한다.

파스텔 톤을 띠는 볼리는 중앙에 카메라가 달렸고 양 사이드와 분리돼 움직여 이동이 자유롭다.

스타워즈 BB-8 로봇의 축소판 같기도 했다.

이날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볼리가 삼성전자 '인간 중심 혁신'의 핵심 사례라고 소개했다.

볼리 시연장 옆으로는 삼성봇 리테일,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GEMS) 등이 전시됐고 삼성봇 셰프가 커피를 내리고 요리를 돕는 과정도 시연됐다.
"공모양 로봇이 사람따라 졸졸"…삼성 CES 전시서 만난 볼리
공간을 사무실, 주차장, 가정집처럼 구현한 전시관에선 삼성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엿볼 수 있었다.

스마트폰만 소지하면 터치 없이 다가가기만 해도 현관문이 열리고 자동차 '그린존'에 접근하면 '웰컴 라이트'(welcome light)가 켜지며 시동이 걸린다.

집 안에 들어서면 갤럭시 홈 미니를 통해 적외선(IR) 리모컨을 사용하는 옛날 기기까지 컨트롤이 가능하다.
"공모양 로봇이 사람따라 졸졸"…삼성 CES 전시서 만난 볼리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가정용 식물재배기도 처음 공개했다.

LG전자도 사전 부스 투어에서 식물재배기를 공개한 바 있으며 씨앗 패키지를 받아 집에서 직접 식물을 키울 수 있다는 컨셉은 같다.

이 밖에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 공개된 스마트폰 유저 최적화 TV '더 세로'(The Sero) 여러 대를 나란히 세워 만든 터널도 눈길을 끌었다.

더 세로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3가지 라이프스타일 TV 가운데 하나로 화면을 세로로 돌려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공모양 로봇이 사람따라 졸졸"…삼성 CES 전시서 만난 볼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