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 직원들이 지난달 성탄설을 맞아 홍콩 심장병 환아를 위해 곰인형을 선물했다. 홍콩 주룽에 있는 어린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350명에게 줬다. 곰인형은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곰인형을 제작하기 위한 원단은 한세실업이 기부했다. 재활용을 통해 만들어진 폴리에스테르 원단을 기부해 봉사활동에 의미를 더했다.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택 소유 여부에 따라 직장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무리해서라도 서울·수도권 주요 지역에 아파트를 산 김과장은 뒤에서 웃고 있다.반면 세입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이대리는 집 생각만 하면 한숨부터 쉰다. 젊은 직장인들의 대화 주제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부쩍 늘었다. 부동산 투자가 효율적 자산 증식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어서다.지난해 1~11월 서울 아파트 매입자 중 30대가 28.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통계(한국감정원)는 젊은 직장인 사이에 불고 있는 ‘부동산 열풍’을 반영한다. 급격히 오른 집값 때문에 울고 웃는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출발선은 비슷했지만…서울의 한 중견기업에 다니는 문 대리는 2018년 초 결혼하면서 서울 목동의 한 소형 아파트를 샀다. 부모님에게 손을 벌린 건 물론이고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사우회 기금 등 동원 가능한 돈을 다 끌어모았다. 문 대리는 “매수 당시만 해도 1년 전보다 1억원이 오른 상태여서 부담이 컸다”며 “매입 후 아파트값이 2억원 이상 다시 올라 선택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이 대리는 무주택자다. 살 집을 알아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정부의 규제 정책이 계속 발표되는 데다 무리하게 대출받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매수 타이밍을 놓쳤다. 그동안 아파트값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월세를 살고 있는 그는 “2년 전에는 작은 아파트라도 살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지금은 엄두도 안 난다”고 털어놨다.같은 나이, 같은 연도에 한 회사에 입사한 문 대리와 이 대리의 출발선은 비슷했다. 단 한 번의 아파트 매수 여부가 둘의 자산 격차를 크게 벌려놓은 셈이다.‘부동산 버스’ 낙오할까 두려워이처럼 아파트로 돈 벌었다는 주변 동료의 사례를 들은 직장인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문 대리 이야기를 들은 팀원들은 부러움, 질투, 조급함 등 여러 감정에 휩싸여 있다. 이 대리는 “작년 하반기부터 ‘기승전-부동산’이라고 부를 만큼 부동산을 주제로 한 대화가 부쩍 많아졌다”며 “대부분 누가 얼마를 벌었더라는 소문을 공유한 뒤 한숨을 쉬면서 대화가 끝나곤 한다”고 말했다.이 대리 같은 무주택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한 번의 매수가 노후까지 좌우한다”는 한탄이 나온다. 대형 리테일회사에 다니는 김 대리는 “‘부동산 버스’를 못 타면 영영 낙오할 것 같아 두렵다”고 했다. 부동산이라는 버스를 타지 못하면 근로소득을 묵묵히 모아 따라잡기 힘들다는 의미다.그는 “월급 오르는 속도보다 더 빨리 상승하는 집값을 보고 있으면, 서울에 내가 살 집은 없는 것 같다”며 “아파트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털어놨다.서울의 한 대기업에 다니는 조 과장도 마찬가지다. 15년째 세입자 신분인 그는 부동산 투자에 성공한 동기를 보면 배가 아프다. 조 과장은 “만년 대리인 입사 동기가 일은 제대로 안 하고 부동산 투자에만 몰두해 놀림감이 됐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열심히 일한 우리보다 자산이 두 배 가까이로 불어나 ‘승자’가 돼 있다”고 씁쓸해했다.부동산 공부에 매달리는 직장인부동산 투자에 성공한 직장인들은 남몰래 미소짓고 있다. 우연히 집을 사 시세차익을 본 사람이 있는가 하면, 퇴근 뒤 시간을 쪼개 부동산 공부를 한 덕을 본 직장인도 있다.완성차업체에 다니는 김 주임은 사내에서 부동산 얘기가 나올 때마다 말을 아낀다. 김 주임의 부모는 서울 강남권에서 20여 년째 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베테랑 투자자다. 그는 부동산에 대해 잘 모르지만 부모님 덕에 ‘갭 투자’로 강동구의 재건축 아파트를 한 채 보유하고 있다.그는 “주변을 보면 그냥 살 집을 구했는데 운이 좋아 우연히 상승기를 계속 누린 사람도 많다”며 “부동산을 잘 몰라 부끄럽기도 하고, 이런 얘기를 괜히 꺼냈다가 질투당할까 걱정돼 티를 내지 않는다”고 했다. 김 주임이 거둔 아파트 시세차익은 회사에서 월급을 받아 모은 돈보다 10배 이상 많다.부동산 투자가 효과적 자산 증식을 위한 사다리로 인식되면서 투자 공부에 나선 직장인도 늘었다. 국내 한 건설사에 다니는 윤 사원은 부동산 공부를 위해 스터디 모임까지 하고 있다. 주말마다 중개업소를 돌면서 시세를 파악하곤 한다.최근엔 공인중개사 시험공부도 병행하고 있다. 윤 사원은 “부동산 투자 역시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치열하게 공부하고 고민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SK브로드밴드 본사는 지하철 1호선, 4호선과 공항철도, KTX 등이 지나는 교통의 요지 서울역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전국 각지의 유동인구가 몰리는 지역인 만큼 맛집도 많다. 역사가 묻어나는 오래된 맛집부터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만리동의 ‘힙한’ 맛집까지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금자네 생등심은 저녁에는 회식 장소, 낮에는 ‘해장의 성지’로 불린다. 점심때 먹는 ‘소고기뭇국’도 이 집의 별미다. 할머니가 끓여준 듯 심심하면서도 무의 시원함과 소고기의 진함을 함께 담아냈다는 평가다.삼수갑산은 ‘돼지목살’과 ‘차돌박이’가 유명하다. 두툼한 돼지목살을 숯불로 구워 상추쌈, 양파장, 된장깻잎 등과 곁들여 먹는 맛이 일품이다. 첫 고기 한 점은 소금만 살짝 찍어 먹어볼 만하다. 부드러운 돼지목살의 풍미를 느껴보기 위해서다.추운 날 생각나는 게 국물 요리다. 도동집은 SK브로드밴드 직원들이 자주 찾는 국물면 요리 전문점이다. 국수와 우동을 절묘하게 섞어놓은 듯한 ‘도동탕면’과 ‘미소탕면’이 이 집의 대표 메뉴다. 도동탕면은 맑은 국물, 미소탕면은 미소 된장국이 밑바탕이다. 곁들여 먹기 좋은 불고기 파전도 추천 메뉴다.이창희스시에서는 일본식 도시락인 벤또를 맛볼 수 있다. 싱싱한 연어, 참치, 광어회를 무순과 와사비, 새콤달콤하게 양념된 밥과 함께 떠먹는 ‘가이센 벤또’가 대표 메뉴다.유즈라멘은 서울로가 개발되면서 새단장한 만리동에 있다. 일본식 라면 요리에 유자를 넣은 게 포인트다. 대표 메뉴인 ‘유즈 시오(소금) 라멘’은 짭조름한 국물에 향긋한 유자향이 절묘하게 조화된 요리다. 면 추가가 무료여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만리동의 또 다른 맛집 종종서울은 점심엔 간단한 한식을, 저녁에는 퓨전 한식 안주를 내놓는다. 점심 메뉴는 갈낙탕, 낙지볶음, 연어장 덮밥 단 세 가지다. 점심식사 후 가게 뒤의 카페 ‘더 하우스(The house) 1932’에서 아인슈페너를 마시면 완벽한 점심 코스가 완성된다.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연차를 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법적·제도적 강제보다 더 중요하다.”지난달 24일자에 소개된 김과장 이대리 <연말 연차 소진…직장인 ‘극과 극’> 기사에 달린 댓글의 주요 내용이다. 이 기사는 연말을 앞둔 시점에서 연차가 많이 남은 직장인들이 휴가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그린 김과장 이대리들의 이야기다. 기업별로 연차 소진을 장려하기 위해 어떻게 직원들을 장려하는지, 직원들은 연차 소진을 위해 어떤 지혜를 짜내는지 소개했다.기사에는 연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12월에 연차가 몰리지 않도록 평소 유연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댓글이 많았다.네이버 아이디 eva1****는 “휴가는 개인이 사용하고 싶을 때 써야 하는 건데 업무 부담 속에 갑작스런 연차 지시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제대로 된 복지정책과 기업문화가 있다면 연차 강권은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아이디 gjgu****도 “연차를 마음 편하게 쓸 수 있는 회사가 얼마나 되겠느냐”며 “연차 보상비라도 제대로 받으면 좋겠다”고 썼다. “연말에 오랫동안 쉬는 회사는 수만 개 회사 중 열 개도 안 될 것 같다. 있는 연차나 눈치 안 보고 길게든 짧게든 쓸 수 있으면 좋겠다”(아이디 himu****)는 토로도 이어졌다.대·중소기업 간 온도 차가 많다는 점도 지적됐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같은 작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도 연차나 휴가를 적극 보장해 달라”(아이디 rhj0****)는 요구가 적지 않았다. 아이디 shin****는 “연차소진제가 과연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며 “작은 기업들은 연차소진제도 없고 연차보상비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