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지낸 군사 수석보좌관 CNN 인터뷰…트럼프 '폭력배' 빗대 맹비난
이란 최고지도자 측근 '군사대응' 공언…"美군사시설이 대상"(종합)
국방장관을 지낸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 수석보좌관이 미국을 상대로 한 군사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호세인 데흐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수석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대응은 틀림없이 군사적일 것이며, (미국의) 군사시설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 지도부는 전쟁을 추구한 적이 없으며,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해왔다"면서 "전쟁을 시작한 것은 미국이고, 그들의 행동에 따른 적절한 대응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데흐건 보좌관은 이어 "이 전쟁의 시기를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미국이 그들이 가한 타격에 준하는 타격을 받는 것"이라면서 "그 이후에는 그들(미국)이 새로운 사이클을 추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문화 유적 등 이란 내 52곳을 공격 목표 지점으로 정해뒀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터무니없고, 어리석다"고 일축했다.

데흐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법을 모르고, 유엔의 결의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폭력배'와 '도박꾼'에 빗대 맹비난했다.

그는 문화유산의 불법 파괴를 금지한 유엔 결의 2347호를 거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범이 돼 법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문화 유적지를 공격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를 묻자 그는 "틀림없이 어떤 미군 참모도, 미국의 정치센터도, 미군 기지도, 미국 선박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흐건 보좌관은 국방장관을 지냈으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아주 가까운 인사라고 CNN방송은 전했다.

최고지도자의 측근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싫어하는 미국 매체에 나와 군사 대응 방침을 강조하며 '보복 대응'에 앞선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엔 주재 이란대사 마지드 타크트 라반치도 지난 3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군사행동에 대한 반응은 군사행동"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국의 공습에 폭사한 이후 이란은 가혹한 보복을 예고하고 미국은 더욱 강한 반격을 공언하면서 일촉즉발의 중동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