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 전남 기초자치단체들이 겨울철 따뜻한 기후와 체육시설 이용료 감면 등을 앞세워 축구 야구 탁구 태권도 테니스 등 다양한 종목의 동계 전지훈련팀 유치에 나섰다. 지난 시즌 동계 전지훈련팀 유치로 경상남도는 427억원, 전라남도는 321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둔 만큼 올겨울에도 훈련팀 유치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경상남도는 올 동계시즌에 3886개 팀, 7만8503명의 전지훈련 유치 목표를 세웠다고 1일 발표했다. 도 관계자는 “전국 규모 스포츠대회 개최와 해외 전지훈련팀 초청, 국내 훈련팀에 대한 홍보와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유치 성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올해 300개 팀, 4000명 유치가 목표인 창원시는 축구 사격 야구 테니스 등의 종목을 중심으로 유치활동을 하고 있다. 공공체육시설 사용료 전액 무료를 비롯해 셔틀버스 제공, 연습경기 심판원 배정, 숙식업소 이용료 할인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고성군도 500개 팀, 1만 명 유치를 목표로 축구 배구 역도 씨름선수단 유치에 나섰다. 스토브리그 개최와 방문 스포츠팀 지역거점센터 운영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달(14~22일)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전지훈련을 한 통영시는 관광시설 이용료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경상남도는 지난 시즌 경남을 찾은 체육팀 가운데 축구팀이 64%(37만2067명)에 이를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을 고려해 축구팀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다목적 훈련시설 개보수와 함께 지난 4년간의 전지훈련팀 세부 정보를 분석해 시·군별 종목 특화 전략을 세우고 유치 전략을 짜고 있다. 도 관계자는 “2019년 동계시즌에 경남은 3944개 팀과 연인원 57만7809명을 유치해 사상 최대 성과를 올렸다”며 “국제 규모 경기시설과 팀을 갖춘 최상의 장소라는 점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전남지역 기초자치단체도 동계대회 유치와 체육시설 개선으로 활발한 유치전을 펴고 있다. 연인원 5만여 명이 방문해 전남 지역 최대 동계훈련지가 된 해남군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국내 정상급 골프선수 30여 명이 겨울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핫식스’ 이정은 선수는 올 시즌까지 6년째 해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해남군은 올 동계시즌에 290개 팀, 3900명(연인원 5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현대식 8레인의 전천후 실내 육상 연습장도 지난해 8월 완공했다.온화한 기후조건을 갖춘 강진군은 196개 팀, 3123명(연인원 4만4246명)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오는 5~19일에는 전국 24개 초등학교 축구팀이, 28일~2월 6일에는 12개 중등부 축구팀이 강진을 찾는다.광양시도 185개 팀, 2800명(연인원 4만8700명) 유치를 목표로 세우고 예약을 받고 있다. 광양시는 탁구 태권도 씨름 종목의 스토브리그 개최를 강점으로 꼽고 있다.전라남도는 도체육회, 각 시·군과 연계한 합동유치팀을 편성해 ‘전지훈련 최적지 전남’을 알리기 위한 유치활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전지훈련 유치 우수 시·군에 시설보강비 등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훈련장 소개 책자 등을 전국에 배포하고 있다”며 “전남이 동계 전지훈련의 최적지로 인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창원=김해연/무안=임동률 기자 haykim@hankyung.com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김건호 기계항공 및 원자력 공학부 교수(사진)가 창업한 리센스메디컬이 LB인베스트먼트, KB증권, BNK증권 등에서 7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마취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안과 질환자들의 시술 부위를 10초 내에 초고속 마취하는 냉각마취 기술을 개발했다.일반적인 안질환 치료에는 환자 안구 내에 약품을 주사하는 안내주사요법(IVT)을 사용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약물에 의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다. 리센스메디컬의 냉각마취 기술은 약물 투여 없이도 냉각마취기기를 시술 부위에 접촉만 하면 IVT보다 최고 3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신경을 마취한다. 세포 손상과 약물 부작용이 전혀 없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유용한 기술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김 대표는 세포 내 고속정밀 열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신경 전달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급속 냉각마취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마취 및 염증성 질환 치료 등의 효과와 관련한 정량적인 냉각온도 빅데이터를 구축했다.안과 냉각마취기기는 미국에서 임상 1상을 마치고 2상 중이다. 미국 안과 전문병원 두 곳에서 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50회 이상 시술해 냉각기기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드 노보(de Novo)’ 적합 판정도 받았다. 드 노보는 FDA에서 신개념 헬스케어 기술이 일정 수준 이상 안전성을 갖추면 허가과정을 간소화하거나 면제해주는 사전승인 프로그램이다. 회사 관계자는 “1년 내 세계 최초로 냉각마취기기에 대한 FDA 제품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리센스메디컬은 정밀 온도 제어가 가능하고 냉각 분사 반응성이 높아 여드름 등 염증성 피부질환을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염증성 피부질환 정밀냉각치료기기’도 개발했다. 김 대표는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편리함과 안전성을 보장하는 냉각마취기술을 의료분야에 확대 보급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