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현 7석 수성 관전 포인트…춘천 홍남기 부총리 출마 변수
무주공산 홍천·철원 선거구 후보 10명 출마 전국서 최고로 난립
[2020 총선:강원] 한국당 '수성전략' 속 민주당 '새판짜기' 통할까?
강원지역의 내년 제21대 총선 관전 포인트는 '보수의 수성이냐', '진보의 새판짜기냐'로 집약된다.

현재 도내 국회의원 지역구 의석은 8석이다.

이 중 자유한국당이 7석을, 더불어민주당이 1석을 각각 차지했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는 보수 진영인 옛 새누리당이 9석을 모두 석권하기도 했다.

그만큼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곳이다.

보수 진영은 지지층 결집을 통해 전통적인 보수 텃밭을 재확인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진보 진영은 한쪽으로 쏠린 균형추를 완전히 반대로 돌려 정치 지형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남북미 정상회담 등 평화 프로세스 구축으로 진보 진영인 민주당이 사실상 완승을 한 바 있다.

내년 총선은 선거법 개정으로 만 18세 유권자의 등장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춘천 분구에 따른 인근 시·군과의 통폐합 가능성 등 그 어느 때 보다 변수가 많다.

무엇보다 2011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을 확정받아 피선거권이 제한됐던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30일 특별사면·복권된 가운데 그의 총선 출마 여부가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총선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도내 출마 예상자는 26명이다.

'입후보 제한을 받는 자의 사직' 기한이 내년 1월 16일이고, 현직 의원들은 후보 등록 기간(내년 3월 26∼27일)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내년 총선에는 30∼40여명의 후보자가 뛸 것으로 예상된다.

[2020 총선:강원] 한국당 '수성전략' 속 민주당 '새판짜기' 통할까?
◇ 춘천 3번째 리턴매치 예상…무주공산 공룡선거구는 누가 차지
'강원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춘천은 공안검사 출신인 한국당 김진태 국회의원과 학생 운동권 출신 민주당 허영 강원도당위원장의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제20대 총선에서는 4.4% 포인트 차이로 김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춘천에서 사상 처음으로 3선 연임에 도전하는 김 의원은 전통적 보수층을 확실히 끌어안는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는 허 위원장은 지난해 8월 민주당 현역 의원을 제치고 도당위원장에 선출된 저력을 토대로 재도전에 나서는 등 보수 텃밭 일색의 강원 정치지형 변화 드라이브의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양강 구도 속에 엄재철 정의당 춘천시 지역위원장이 기성 정치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삼각 구도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다 춘천 출신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홍 부총리는 현재 정치에 큰 뜻이 없다는 점을 거듭 밝히면서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선을 긋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영철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무주공산이 된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는 10여 명의 후보자가 난립하면서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조일현 전 국회의원이자 현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김준영 수의사, 전성 변호사 등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여기에다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정만호 도 경제부지사도 내년 1월 중순 민주당 입당 후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여 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한국당에서는 한기호 전 국회의원이자 현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어 방정기 전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 정병철 사단법인 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도 조만간 예비후보로 등록할 전망이다.

정의당은 김용래 도당 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남영 민주평화당 지역위원장과 김덕만 전 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문제는 인구 상한선을 웃도는 춘천이 분구되더라도 도내 의석수가 8석으로 묶이면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와의 통합될 가능성도 있어 출마 후보자와 선거구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0 총선:강원] 한국당 '수성전략' 속 민주당 '새판짜기' 통할까?
◇ 수성 노리는 현역 의원 vs 쟁쟁한 도전자들 '한판 대결'
한국당 염동열 의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또 하나의 공룡선거구인 태백·영월·평창·정선·횡성 선거구도 대혼전이다.

한국당은 김연식 전 태백시장과 박선규 전 영월군수가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민주당은 정선 출신의 원경환 전 강원지방경찰청장이 예비후보로 등록, 염 의원의 3선을 저지하고 이광재 전 지사가 다져온 텃밭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4선에 도전하는 강릉 선거구는 최명희 전 강릉시장의 경쟁 합류로 총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민선 3선을 연임한 최 전 시장은 권 의원과 함께 같은 한국당 소속으로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의 역할을 나눠 맡았던 만큼 출마 시 단번에 권 의원과의 양자 구도를 만들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다.

최 전 시장은 지난해 1월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복당한 권 의원의 당협위원장 복귀에 반발해 한국당을 탈당했기 때문에 복당 가능성은 매우 낮게 점쳐진다.

이 때문에 일단 무소속 행보를 이어가는 최 전 시장의 향후 거취에 각 정당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한국당 이양수 의원의 지역구인 속초·고성·양양은 인구 하한선과 맞물려 통폐합 가능성이 있어 안갯속이다.

현재 이 선거구에는 민주당 3명, 무소속 2명 등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역시 한국당 이철규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동해·삼척 선거구도 민주당 1명, 한국당 2명이 예비후보 등록해 표심을 다지고 있다.

이밖에 3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김기선 의원의 원주갑 선거구는 권성중 변호사와 박우순 전 의원 등 민주당 소속 2명이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원주을 선거구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송기헌 의원에 맞서 한국당 소속 김대현 원주을 당협위원장, 윤용호 한국당 중앙당 부의장, 이강후 전 의원, 이승재 민중당 도당 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0 총선:강원] 한국당 '수성전략' 속 민주당 '새판짜기' 통할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