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생 20여일 만에 수색 종료…22일 추모비 제막도
"못 찾아서 아쉽지만"…제주 해상 사고 어선 실종자 합동 영결식(종합)
"시신도 없이 보낼 줄은 몰랐어요.

못 찾아서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경남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 화재와 창진호(24t) 전복 사고 실종자 합동 영결식이 21일 열렸다.

또 갑작스러운 사고로 집에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중 내국인 선원 6명(대성호 5명·창진호 1명)의 합동 분향소가 통영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곳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아쉬운 작별 인사를 고했다.

실종자 중 한 사람의 친형이라는 A씨는 "처음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땐 구조될 수 있을 줄 알았다"며 "이렇게 시신도 없이 보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말끝을 흐렸다.

실종자 가족들은 통영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집중 수색을 종료하자고 제안해 지난 17일 대성호와 창진호 사고 실종 선원 집중 수색이 중단됐다.

대성호 사고 28일, 창진호 사고 22일 만이다.

실종자 가족 B씨는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수색에 애써줬지만 찾기가 어렵다더라"며 "아쉽지만 현실적인 한계를 알기에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분향소를 찾은 지인들은 수척해진 실종자 가족의 손을 잡고 침묵으로 위로했다.

실종자 가족은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쓴웃음으로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는 22일에는 통영 어업인위령탑에서 실종자 이름을 추가로 새겨넣은 추모비 제막식이 진행된다.

추모비에는 대성호 실종 선원 9명과 창진호 실종 선원 1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대성호는 지난달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발생한 화재로 침몰했다.

승선원 12명 중 김모(60)씨는 사고 당일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사고 19일 만인 지난 8일 베트남 선원 시신 2구가 발견됐다.

나머지 9명은 실종 상태다.

창진호는 지난달 25일 오전 서귀포 마라도 남서쪽 63㎞ 해상에서 전복돼 승선원 14명 중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 상태다.

"못 찾아서 아쉽지만"…제주 해상 사고 어선 실종자 합동 영결식(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