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투숙 60대, 신변비관 방화…업주가 조기 진화
자신의 신변을 비관한 60대가 투숙하던 모텔 방안에 불을 질렀다.

청소하던 업주가 화재 발생 초기에 불을 발견하고 진화에 나서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16일 오전 9시 10분께 광주 북구의 한 모텔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모텔 내부를 청소하던 업주가 타는 냄새를 맡고 모텔 내부를 살펴보다 한 객실에서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해 신고했다.

업주는 투숙객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했으나, 투숙객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한다.

미안하다"며 문을 열지 않았다.

모텔 관계자 등은 문을 강제로 열고 진화에 나서 비교적 초기에 불을 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광주 북부소방서 대원들이 잔불을 정리하고, 객실 내부에서 발견된 투숙객 A(63)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연기를 많이 흡입해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모텔에는 13명의 투숙객이 있었으나, 화재 발생 전 대부분 외출 상태였고 방안에 머물던 2~3명은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로 모텔 내부 침대와 집기류 등이 타 소방추산 29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병원 치료가 끝나면 A씨를 방화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