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간 200명 규모로 방위비 협상중단 요구 행동"
노동사회단체, 광화문에 천막 설치…"방위비 인상 반대"
노동·사회단체들이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체결을 위한 양국의 5차 회의를 앞두고 협상 중단을 요구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했다.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민중당 등 50여개 단체로 구성된 민중공동행동은 16일 오후 1시 10분께 외교부 청사 건너편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막 6개 동을 설치했다.

천막은 광화문광장에서 민중공동행동이 '1박 2일 국민 항의행동단'을 발족하는 것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기습적으로 세워졌다.

경찰이 제지하려 했으나, 단체 측은 약 6분 만에 천막 설치를 마쳤다.

민중공동행동은 "200명 규모의 국민항의행동단을 구성해 내일까지 미국 협상 대표의 뒤를 쫓으며 미국을 규탄하고 협상 중단을 요구하는 '그림자 투쟁'을 전개하겠다"며 "천막을 거점으로 1박 2일간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쌓아둔 분담금이 1조원을 넘고 간접 지원 비용만도 연간 수조 원에 달하는데 미국은 (방위비) 500% 인상을 강요할 뿐 아니라 자국 이익을 위한 항목까지 부담하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정상적 협상이 아니라 미국의 불법과 강요만이 판치는 혈세·주권·평화 강탈의 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미군의 전쟁 비용을 우리 세금으로 충당하라고 하는 미국과의 협상장을 당장 걷어차고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중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4시 광화문광장에서 서울 중구 미 대사관저로 행진해 결의대회를 연 뒤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국방연구원 앞에서 기자회견과 항의 집회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