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알린 뒤 헌혈 동참 이어져 원활하게 수혈
모교 교장, 주민께 감사 인사…"우리 학교도 지역 재난 적극 돕겠다"
"주민 온정 속 작은 기적 일어나"…거창 전신화상 졸업생 호전
주택 화재로 전신 화상을 입은 경남 거창 한 고등학교 졸업생이 모교와 지역사회 도움으로 원활하게 수혈을 받아 호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거창 대성일고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이선화 교장이 '온 거창 주민께 감사드린다'는 제목의 감사 인사를 담은 글을 최근 거창군 등을 통해 전달했다.

이 교장은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거창의 온 마을 주민이 동행해 주신 점에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본교가 지난달 SNS 등을 통해 주민과 각 단체에 헌혈의 위급함을 알린 뒤 헌혈에 동참하는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주민의 온정을 느끼며 작은 기적을 봤다"며 "그 결과 지난달 21일부터 그달 말까지 0형 혈액 140여팩과 혈액증서 900여장을 기부받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련의 불행 속에서 본교 교직원과 학생들은 이웃의 따뜻한 마음, 사랑을 직접 보고 체득했다"며 "본교의 교육가치는 '존중과 사랑'에 있다고 수천번 말해왔지만, 거창 주민들의 열렬한 온정이 보다 더 큰 교훈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학교도 앞으로 지역재난에 적극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재 병원에 있는 졸업생은 여러분의 관심 속에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성일고 졸업생인 A(22·여)씨는 지난달 18일 새벽 주택에서 난 불로 전신 화상을 입고 대구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 직후 A씨에게 지속적 수혈이 필요하지만, O형 혈액이 부족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접한 학교 측은 경남혈액원과 SNS를 통해 지역사회에 헌혈을 요청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대성일고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혈이 필요하고 기타 치료도 계속 이어가야 하지만, 현재까지 A가 치료를 잘 받을 수 있게 헌혈에 도움을 준 학생과 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