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법 서명이 미중 무역협상 더 나아지게 만들진 않아"
美상무장관 "합의 안되면 15일 대중 추가관세"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국의 홍콩 인권 민주주의법(홍콩인권법) 제정이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을 만들어내진 못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협상 타결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홍콩인권법 서명이 중국과 합의할 가능성에 손상을 줬느냐는 질문에 "더 나아지게 만들진 않지만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中 홍콩인권법 반발에 "中은 무역합의 원해…지켜볼 것"
또 "중국은 항상 협상하고 있다.

나는 우리가 있는 지점에 대해 매우 기쁘다"며 "중국은 합의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언제 합의가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중은 지난 10월 10~11일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1단계 합의에 상당한 진전을 이룬 뒤 지난달 16~17일 예정된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 간 서명을 추진했지만 칠레가 자국내 시위 사태를 이유로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하는 바람에 불발됐다.

이후 양국 협상단은 합의 조건과 서명 장소를 놓고 접촉을 이어가던 중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홍콩인권법에 서명하고 중국이 보복 조치 운운하며 강력 반발해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실제로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현지시간으로 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당분간 미국 군함과 함재기의 홍콩 입항을 허용하지 않고, 홍콩 시위와 관련해 입장을 냈던 일부 비정부기구(NGO)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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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15일부터 1천5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 추가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할 것이라며 "공은 중국 코트에 있다"고 압박했다.

로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부터 그때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며 중국이 이를 피할 시간이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중국에 부과하고 있는 관세를 철회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지금부터 그때까지 중국의 행동에 모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1단계 합의문이 여전히 작성되고 있다며 "올해안 합의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