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폴리티코, 시민단체 보고서 보도…트럼프 대선출마 선언 전과 큰 차이
"美공화측, 2016년 대선 후 트럼프 호텔 등지서 90억원 넘게 써"
미국 공화당 쪽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호텔 등 사업체에서 800만 달러(한화 93억원)를 넘게 썼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진보성향 소비자권리보호단체 '퍼블릭 시티즌'의 보고서를 인용, 약 200개의 보수성향 정치단체와 선거운동본부가 2016년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호텔과 리조트 등 사업체에서 이런 거액을 썼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2018년 공화당 아이오와주 지부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리조트에 머물고 945달러를 냈다.

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을 위한 단체 '하원을 보호하라'는 워싱턴DC의 트럼프 호텔에 묵고 15만4천500달러를 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5년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이전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가 난다.

2012∼2014년에는 정치단체 등이 트럼프 사업체에서 쓴 돈이 6만9천달러(8천만원)에 불과했다.

민주당에서는 공화당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체에서 돈을 쓰는 방식으로 환심을 사려고 한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자신의 호텔과 리조트 등에 300차례 넘게 찾아갔는데 일부는 같은 장소에 머무는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접근을 시도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외국 정부와 기업, 종교단체 등 최소 179곳도 트럼프 사업체를 자주 이용한다면서 외국 정부는 인도와 터키, 우크라이나,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28곳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이용해 경제적 사익을 얻고 있다는 지적은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의 리조트에서 개최하려던 것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비난 여론에 직면해 취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