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서울대 특강…"여러분 시대엔 암 치료될 것"
노벨상 케일린 교수 "좋은 연구 시작하면 일이 놀이처럼 느껴져"(종합)

"제 삶의 기쁨 중 하나는 일이 일처럼 느껴지지 않고 놀이처럼 느껴진다는 겁니다.

여러분도 좋은 연구소를 만나고 좋은 질문들을 떠올리게 될 때 학자로서 자신감이 생기게 될 거예요"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인 윌리엄 케일린 하버드대 교수가 8일 서울대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났다.

케일린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목암홀에서 '과학자로서 삶이나 연구에 대한 조언'을 주제로 자연과학계열 학생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케일린 교수는 한 학생이 "연구 중 어려움에 부딪힐 때 떠올리는 모토가 있는가"라고 묻자 "내가 존경하는 학자들은 첫째로 좋은 질문을 하는 학자들이고, 둘째로는 서로 다른 분야를 융합하는 실험적 시도들을 하는 학자들"이라면서 "모든 것을 좁은 시각이 아닌 열린 눈으로 보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연구를 할 때 익숙하고 편안한 분야에만 머물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분야로 관심을 확장해 해결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 대학원생은 그에게 "언제부터 학자로서의 정체성이나 자신감이 생겼느냐"고 물었다.

케일린 교수는 "나는 오랫동안 스스로를 학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주변에서도 그렇게 말했었다"라면서 "그러다 좋은 연구실에 들어가 좋은 멘토를 만나면 점차 자기만의 질문을 떠올리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좋은 연구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부터는 일이 일처럼 느껴지지 않고 놀이처럼 느껴지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또 다른 학생은 케일린 교수에게 "암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믿느냐"고 질문했다.

그는 "나의 대답은 '예스'다"라면서 강의실에 모인 학생들을 가리키고 "여러분 세대에는 (암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일린 교수는 이날 오전엔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에서 한 강연에서 '브이에치엘(VHL·Von Hippel-Lindau) 종양 억제 단백질'과 산소 감지, 암세포 신진대사 등 자신의 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강연에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학생을 포함한 자연과학계열 학부생·대학원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세포가 산소 농도를 감지하는 방식과 VHL 종양 억제 단백질이 산소 농도 감지에 관여하는 과정을 규명해 올해 노벨상을 받았다.

암 등으로 인해 체내에 산소가 부족해진 상황에서 세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규명해 암과 빈혈 등 질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